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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플렉서블 OLED 투자속도 높이나 올해 두 차례 추가 증설 전망…애플 세컨드 벤더 목표

이경주 기자공개 2016-04-12 08:28:38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1일 12: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올해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투자에 속도를 붙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LCD패널을 채용한 아이폰의 판매가 눈에 띄게 줄면서 플렉서블 OLED패널에 대한 수급을 크게 늘리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경쟁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자극이 됐다는 평가다.

1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D는 올해 2번의 구미 플렉서블 OLED 패널공장(E5) 추가 증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설규모는 6세대(1500×1850mm) 마더글라스(원판) 기준 각 월 7500장(7.5K)이다. 첫 번째 증설은 올해 2분기, 두 번째는 하반기 중에 단행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앞서 LGD는 지난해 7월 E5 신축계획을 밝히고 1조500억 원을 들여 월 7.5K 규모의 생산라인 조성에 나선 바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두 번의 E5 증설이 완료되면 E5는 월 22.5K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LGD는 본래 올해 연말에 E5 추가증설을 단행할 계획이었지만 시점을 반년 앞당기고 증설규모도 7.5K에서 15K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D는 플렉서블 OLED 투자에 신중했지만 최근 전략을 바꾼 모습이다.

LGD는 그동안 공식행사나 기업설명회 등에서 대형 OLED 투자를 위주로 강조해 왔다. 지난해 해 말 10조 원 규모의 P10공장 설립계획을 밝혔을 때에도 대형 OLED에 대한 설명이 대다수였다. 당시 LGD는 "P10 공장 건설을 결정한 이유는 대형 OLED 생산 시대를 개막한 LG디스플레이만의 화이트 OLED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플렉서블 OLED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했다. 투자계획도 E5 공장 최초 투자 건 외에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대형 OLED 투자만으로도 빠듯한 상황에서 플렉서블 투자는 여러모로 난관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 OLED 시장은 LGD가 주도 하고 있지만 플렉서블 등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90% 이상을 점유한 독점사업자다. 이 시장이 커져도 수년간 주도권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져갈 수밖에 없다. LGD가 플렉서블 OLED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다 해도 수율 문제 등으로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낮은 수익을 낼 수밖에 없는 구조도 신중하게 만든 요인이다.

하지만 최대고객사 애플이 패널전략에 변화를 주며 LGD도 중소형 OLED 투자를 서두를 수밖에 없게 됐다는 평가다.

애플은 자사 아이폰에 LCD패널만 적용하던 고집을 꺾고 내년 하반기 최초로 OLED패널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폰6S가 판매량이 눈에 띄게 부진하자 최근 OLED패널 수급에 한층 힘을 쏟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애플이 패널전략을 LCD에서 OLED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단순히 한 두 제품에만 OLED를 적용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평가다.

연간 2억 만대가 넘게 팔리는 아이폰이 OLED패널로 전환되면 LGD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애플과 전통적 동반자 관계인 LGD는 애플에 LCD패널을 공급하며 매출의 3분의1을 벌어 왔었다. OLED전환이 가시화 되면 그만큼 손해다.

경쟁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메인 패널 부품사 자리를 꿰차려는 움직임도 LGD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말 아이폰 신제품에 쓰일 OLED패널을 월 30K 규모로 애플에 공급하기로 했다. 당시 LGD와 일본 재팬디스플레이 등도 애플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수주를 실패하거나 소량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시설 선투자가 돼 있지 않아 애플이 물량을 내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만해도 LGD는 상황을 크게 비관적으로 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전통적으로 부품사를 다양하게 두는 ‘멀티벤더' 전략을 취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이 현재는 공급능력이나 가격면에서 독보적인 삼성디스플레이를 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부품단가 하락 유도를 위해 점진적으로 2, 3차 벤더를 육성할 것이란 기대였다.

하지만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향 물량을 더욱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LGD도 더는 좌시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OLED패널 공급물량을 월 120K 수준으로 늘리기 위해 애플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관계자는 "LG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따내는 애플 물량의 25~30% 수준은 수주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120K면 LGD는 30~40K 정도가 되는데 이를 위해 올해 활발한 투자활동이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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