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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글로벌 희귀병 치료제 시장 '출사표' 헌터증후군 ·혈우병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 다양...경쟁품목 없어 경쟁력 확보 용이

김선규 기자공개 2016-04-14 08:19:09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2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는 희귀병 치료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 등을 앞세워 경쟁자가 없는 틈새(niche)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녹십자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GC1111)'의 임상 2상 시험 진입을 승인 받았다. 2012년 국내시장에 출시된 헌터라제는 지난해 15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녹십자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헌터라제는 희귀질환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전세계 환자 수가 4000여 명에 불과하다. 국내 환자도 100여 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품가격은 220만 원을 웃돈다. 환자 수가 적은 탓에 시장 수요는 크지 않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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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관계자는 "녹십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헌터증후군 치료제를 개발했다"며 "이미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50%를 상회할 정도로 의사와 환자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대략 1조 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제품은 영국 샤이어(Shire)가 개발한 '엘라프라제'가 유일했다. 이 때문에 녹십자가 미국 FDA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을 경우 사이어와 함께 헌터증후군 치료제 시장을 양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재 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헌터라제의 해외매출 규모는 80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장 경쟁이 거의 없는 상태라서 FDA 허가를 획득할 경우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장 진입 및 안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녹십자는 헌터라제 이외에도 면역계 질환 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IVIG SN)',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 등 다양한 희귀병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미국 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한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은 올해 하반기 최종 허가 획득이 기대된다. 현재 녹십자는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의 미국 진출과 관련해 판매 채널, 가격 정책 등을 컨설팅업체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지난해 FDA 허가 신청 이후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현지 판매를 담당할 파트너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그린진에프도 희귀병 치료제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품목이다. 다국적 제약사인 박스터의 '애드베이트', 화이자의 '진타'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제품화에 성공한 그린진에프는 현재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혈우병 치료제 시장이 과점 시장 형태를 보이고 있어 출시 이후에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승인 받은 효능 이외에도 적응증을 추가하는 것이 다른 신약보다 쉽다는 점에서 시장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녹십자는 희귀병 치료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진입 장벽이 높고 개발업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다른 의약품에 비해 임상시험 기간이 짧고, 희귀병의약품으로 지정될 경우 각 국가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녹십자는 희귀병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시장 여건 및 향후 성장성이 우호적인 만큼 향후 녹십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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