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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고 "O2O 물류 플랫폼 선도, 'B2B'로 승부" 전국 라이더 8300명 확보…평균 배송 시간 '34분'

양정우 기자공개 2016-04-19 08:04: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4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한해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배달통'은 시장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접점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의 대표적 사례로 꼽혔기 때문이다.

사실 배달 앱은 엄밀히 말해 주문 대행 서비스라고 부를 수 있다. 만일 배달 앱이 '배달 대행' 서비스로 진화한다면 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까. 주문 대행은 이미 배달 서비스 기반을 갖춘 음식점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한마디로 자체 배달 역량을 갖춘 음식점만 배달 앱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플랫폼 회사가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한다면 사용자는 모든 음식점을 주문 리스트에 올릴 수 있다.

이태권 바로고 대표(사진)는 이런 밑그림을 그리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밟아가고 있다. 이 대표는 "바로고는 전국적인 이륜차(오토바이) 배송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배달 앱에 비해 사업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식음료, 의류, 서류 등 모든 상품을 평균 34분에 배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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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고는 기존 이륜차 배송 대행사를 단일 브랜드로 묶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퀵서비스'로 인식돼온 기존 대행사는 지역별 점조직 형태로 구성돼 있어 부정적 이슈가 뒤따랐다. 무엇보다 영세한 규모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지는 건 물론 시장이 갖고 있는 배송비 구조도 불투명했다.

이 대표는 전국에 위치한 이륜차 배송 대행사를 바로고라는 브랜드로 통합해 가면서 시장을 양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현재까지 바로고가 확보한 이륜차 기사는 8300여 명. 서울과 수원,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으로 퍼져있는 협력사는 150여 곳에 육박하고 있다. 평균 배송시간이 34분에 불과했던 비결이다.

이륜차 배송비 체계도 투명하게 조정했다. '2km 이내 4500원, 추가 1km당 1000원'이라는 단일 기준을 내걸었다. 바로고를 이용하는 개인 사업자와 기업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가격이다. 이륜차 배송 대행사를 이용해왔던 영세업체들은 가격 협상에서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바로고를 통해 리스크로 남아있던 운송비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바로고가 시장에서 제 자리를 잡게 되니 대기업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제2도약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삼은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지난 6일 기준 바로고는 베스킨라빈스와 파리바게트, 파파이스, 나뚜르, 던킨도너츠, KFC 등과 제휴를 맺고 배달 서비스를 도맡고 있다. KT와 홈플러스, 크리스찬 디올 등 비식음료 기업과도 손을 잡고 있다. 이 대표는 "버거킹, 미스터피자, 커피빈, 스무디킹 등과도 제휴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바로고가 국내 시장에서 한달에 처리하는 배송건은 9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식음료 배달 시장의 연간 주문량은 4억 8000만 건. 퀵서비스의 경우 3억 3000만 건 정도로 추산된다. 향후 바로고의 성장 여력이 충분한 셈이다. 실제 올해 1월 바로고의 월별 배송건은 90만 1203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가량 급증했다.

이 대표는 "전체 매출 구조에서 B2B 본사간 계약 사업의 비중은 아직 낮은 편이지만 월 평균 5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확신했다. 이런 자신감의 배경에는 국내외 유통 시장 판도의 변화가 깔려있다. 국내에서는 쿠팡이 로켓 배송으로 배송 시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치열한 배송 전쟁에서 바로고의 배달 대행 서비스가 한 몫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앞으로 바로고는 단일 매칭을 넘어 기업과 개인 사업자, 사용자를 모두 묶는 종합 물류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O2O를 투자 키워드로 삼고 있는 벤처캐피탈업계에서도 바로고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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