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 출자전환 지분 '락업', 매각은? 워크아웃 기간, 파이시티 매각 등 변수…빠르면 연말 추진 예상
한형주 기자공개 2016-04-18 06:27: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5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상태인 현대시멘트는 언제쯤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수 있을까. 채권단이 보유한 현대시멘트 출자전환 지분에 대해 오는 12월 말까지 락업(Lock-up, 주식매도 제한)이 걸려 있어 일러도 연말은 돼야 매각 작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시멘트는 대금납입 기준으로 내달 2일 약 4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지난달 말 공시했다. 이번 유증은 현대시멘트가 과거 채무보증을 서준 자회사 성우종합건설의 프로젝트금융(PF) 사업과 관련, 산업은행과 IBK캐피탈에게 빌린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할 용도의 거래다. 이미 2년 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결의된 사항이다.
문제가 된 영종도 및 양평 양근리 PF에 대한 손실액(보증채무 이행 청구금액)이 최근 472억 원가량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해당 청구금액의 85%(401억 원 어치)가 출자전환되고, 15%는 현대시멘트의 주채권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현대시멘트의 최대주주는 하나은행에서 산업은행으로 변경된다.
채권단이 들고 있는 출자전환 주식은 현대시멘트의 워크아웃이 끝날 때까지 팔지 못하도록 돼 있다. 현재 예정된 워크아웃 종료 기한은 오는 12월 31일이며, 만약 기간이 연장되면 락업 해제 시한도 자동 연기된다.
M&A업계는 채권단의 현대시멘트 공개매각이 해를 넘겨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연내 주관사를 뽑아 미리 원매자 태핑 등 제반 준비를 갖춰 놓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빨라야 연말쯤 매물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락업 이슈와 별도로 현대시멘트 M&A는 양재동 복합유통시설 '파이시티' 용지 매각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원만히 진행되기 어려운 구조다. 현대시멘트가 지분 100%를 소유한 성우종합건설이 2010년 파이시티 시공사로 참여, 2000억 원 넘는 지급보증을 해줬다. 이는 결국 성우종합건설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현대시멘트는 워크아웃으로 내몰았다. 파이시티를 처분하지 않으면 현대시멘트가 떠안은 수 천억 원의 보증채무가 경영권 매각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시멘트 채권단으로서는 최근 쌍용양회와 라파즈한라시멘트 등 동종업체 M&A가 잇따라 성사된 분위기를 타 매각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시멘트 잠재 인수후보로는 아세아시멘트와 한일시멘트, 일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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