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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주택, 순익 늘었는데…현금흐름 악화 왜? 계열사 지분법 손실 확대, 동탄 분양 차질 미수금 2500억 초과

김장환 기자공개 2016-04-20 07:58:2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8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영주택이 수익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현금 창출능력이 오히려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미수금이 대폭 늘어나면서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영주택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1조 5002억 원, 영업이익 114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6.4%, 16.8%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은 같은 기간 87.4% 증가한 86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축소에도 순이익이 불어난 이유는 손해배상충당부채전입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2014년 568억 원에 달했던 해당 항목이 지난해 15억 원으로 축소됐다. 여기에 기부금이 227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줄어든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손해배상충당부채는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크고, 손실액 추정이 가능할 때 당기손실로 인식시키는 계정이다. 결국 2014년 해당 항목의 금원 확대는 소송에서 패소했거나, 또는 패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손실을 인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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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주택은 지난해 이처럼 순이익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현금흐름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638억 원에 달한다. 전년도 -1699억 원에서 적자폭이 무려 2000억 원 가까이 커졌다.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친 항목으로는 우선 지분법손실이 눈에 띈다. 부영주택은 지난해 약 340억 원을 지분법손실로 인식했다. 전년에는 지분법손실이 41억 원에 그쳤다. 지분법으로 반영하고 있는 투자 관계사들의 손실이 확대되면서 비롯된 현상으로 분석된다.

부영주택은 국내외 12개 계열 및 관계사들을 확보하고 있고, 이들의 손익을 지분법으로 반영하고 있다. 부영주택이 대부분 9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손익이 대부분 회사 실적에 유입되고 있다. 2014년 이들 회사는 총 41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4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이들 회사 중 지난해 손실을 가장 크게 낸 곳은 부영크메르2 법인이다. 부영크메르2는 부영그룹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에 대규모 아파트 공급 사업 목적으로 지난 2005년 설립한 곳이다. 2013년 1차적으로 1만 가구 공급을 목표로 삼았지만 현지 사정 악화로 여전히 사업이 지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크메르2는 사업 지연으로 지속해서 손실을 내다가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자본잠식까지 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3078억 원, 부채총계 4648억 원으로 -1570억 원대 자본총계를 기록했다. 지난해 363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규모가 더욱 확대된 상태다.

다만 부영크메르2는 부영주택이 10% 지분만을 보유 중이고, 나머지 90%는 이중근 회장이 직접 쥐고 있다. 이를 볼 때 지난해 부영주택 실적에 가장 큰 손실을 안겨준 곳은 지분 98.4%를 보유한 무주덕유산리조트다. 무주덕유산리조트는 이 기간 129억 원대 적자를 냈다.

이외에 부영주택의 현금흐름 악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항목은 분양미수금으로 분석된다. 2014년 42억 원에 그쳤던 분양미수금은 지난해 2511억 원대로 급증했다. 전국 각지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비롯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부영주택의 분양미수금 확대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2 부영 사랑으로' 1·2차 분양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동탄 1차는 총 1316가구 중 25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겨졌고, 2차는 718가구 중 절반이 넘는 498가구가 미분양이었다.

이들 단지에서 올해도 성공적 분양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분양미수금 확대로 인한 현금창출능력 약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영주택은 할인 분양까지 나서며 미분양을 밀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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