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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사외이사' 모셨더니…고민빠진 은행권 KB금융·신한·하나 등 1년간 4명 사임...경영 안정성 우려 '인력풀 좁아'

한희연 기자공개 2016-04-19 10:18:52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8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잘 나가는' 사외이사를 둔 금융회사들이 잇단 인력 이탈로 고민에 빠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을 하게 된 시중은행 사외이사는 3명, 은행계 금융지주회사 사외이사는 1명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조동철 사외이사가 지난 12일자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조 사외이사가 지난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내정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앞서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한견표 사외이사에 이어 지난 4일에는 한기정 사외이사가 사임했다. 한견표 사외이사는 한국소비자보호원 원장으로 한기정 사외이사는 보험연구원장으로 각각 취임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달 최운열 사외이사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확정되면서 사외이사 수가 1명 줄었다.

각 금융회사들은 이사회 정관을 통해 사외이사 수가 이사회 멤버의 과반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외이사 제도는 은행의 경영 현황을 외부인의 입장에서 견제할 수 있는 장치라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사외이사 결원이 생긴 금융회사 3곳 모두 정관상 당장 사외이사를 충원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기존 이사회 멤버 구성에서 결원이 생겼다는 점은 향후 이사회 운영이나 경영의 안정성 유지 측면에서 잠재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3대 금융지주 중 사외이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신한금융지주로 9명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재일동포 주주나 BNP파리바와 등 주주 대표성을 가진 인물을 전략적으로 사외이사로 많이 편입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각각 8명과 6명의 사외이사를 뒀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3월 7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후 올해 3월 기존 사외이사를 전원 재선임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운열 이사의 이탈로 6인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사외이사 신규 선임은 주주총회 의결 사항이기 때문에 다음 주총 전까지 당분간 신규 사외이사 선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 이사 퇴임 직후 "사외이사 선임은 주총 의결 사안이라 신규 선임에 시간이 많아 소요된다"며 "당분간 현 체제로 이사회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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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경우 우리은행의 사외이사가 6명으로 가장 많다. 신한은행이 5명,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각각 4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최근 결원이 생긴 신한은행은 "사외이사 공석이 생긴 지 며칠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운영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며 "신규 충원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한견표 사외이사 사임 이후 지난달 이사회 내부의 사내·사외이사 비중을 소폭 조정했다. 이전에는 은행장과 상임감사위원 외에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한조 부회장, 김병호 부회장 등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멤버로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달 조정을 통해 곽철승 지주 상무를 기타비상임이사로 선임하고, 회장과 부회장이 은행 이사회 멤버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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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이 지난 2014년 말 내놓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금융회사들의 사외이사 선임기준은 더욱 깐깐해 졌다. 사외이사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선임절차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기준이 까다로워 졌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은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 풀을 상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기준을 충족하려다보니 적임자 마땅치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 인력풀은 늘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이미 확보해 놓은 사외이사들이 갑작스레 빠져나가게 되면 다른 후보를 찾아야 하는 금융회사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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