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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특화 증권사, 실효성 의문..정책 보완책은 인센티브 등 혜택 현실성 결여, 장기적 관점 평가 필요

정아람 기자공개 2016-04-20 11:10: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 활성화 차원에서 6개 증권사를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지정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중기특화 증권사 라이선스 자체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향후 선정 증권사의 영업이 활발해질 수 있으려면 일부 자본비율 규제 완화 등 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유인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15일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6곳을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총 13곳 증권사가 후보자로 올라 중소기업 특화 딜 트랙레코드, 전문인력 유무 등 정량 정성평가를 거쳐 6곳이 최종 선정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P-CBO 발행 등 이미 수익성이 어느 정도 확인된 딜은 이미 예전부터 IBK, 유진투자증권 등 적극적으로 진행해 온 하우스들이 있었다"며 "이번 선정 결과가 증권사의 중기 대상 영업 활성화로 얼마나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된 이상 수익성이 낮더라도 정책적 판단에 따라 필요하다면 나서야 할 경우가 생길 텐데, 대부분 딜의 업무량은 대기업 대상 딜의 60~70%에 달하는 반면 수익성은 한참 못 미치는 식인데 내년 평가지표에 수익성 부분이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기에는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내세운 중기특화 증권사 인센티브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번에 선정된 증권사를 대상으로 향후 △중소기업 M&A 펀드 운용사 선정시 △ P-CBO 발행 주관사 선정시 우대 △증권담보대출 조건 우대 등을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이 보유한 중소기업 관련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나, 실제 딜 수임시에는 정보보다는 기업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한 경우가 많다"며 "기존 거래관계가 없던 상태에서 기업 정보만 받는다고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간평가 시점(1년 뒤)은 필요하겠지만, 증권사가 기업과 관계를 충분히 형성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선정시 주요 평가지표 중 하나였던 크라우드펀딩 관련 업무능력에 대해서는 "중소기업보다는 벤처캐피탈(VC)업무에 더 가깝다고 판단해 평소 준비가 거의 없었거나 이번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을 위해 급히 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다수"라는 평가도 나왔다.

향후 중소기업 대상 영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정된 증권사를 대상으로 자본비율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줄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상 딜은 아무래도 수익성은 떨어지고 리스크는 클 수밖에 없다"며 "가령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에 대해서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규제를 완화해주는 방안처럼, 중기특화 증권사에 대해서도 일부 투자 업무는 위험가중치를 다르게 적용해주는 등의 방안이 추가된다면 자본 규모가 작은 증권사들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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