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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재고자산 늘어난 배경은 전년비 100% 증가···물량소진 여부 '미지수'

김선규 기자공개 2016-04-26 08:02:28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0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의 재고자산이 크게 늘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체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와 '렌플렉시스'의 품목허가 승인을 받은 이후 본격적인 시판을 앞두고 재고자산을 쌓아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에피스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777억 원으로 전년(387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재고자산 목록 중 반제품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제품은 최종적인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으로 통상 포장 이전 단계의 중간제품을 의미한다.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에피스는 제품 개발 목적으로 보유한 원재료가 재고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임상 시험이 한창이었던 2013년 말에는 원재료가 차지하는 재고자산 비중은 92.6%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23억 원의 완제품 재고자산 발생과 반제품 재고자산이 384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원재료 비중은 41.6%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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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제품 재고자산이 늘어난 이유는 에피스가 개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식약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승인 받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제품 생산을 맡고 있는 바이오젠으로부터 반제품 물량을 대거 수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젠은 2013년 에피스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바이오젠 생산공장은 덴마크에 위치한 힐레뢰드(Hillerød) 공장으로 EU-GMP 인증을 받은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연간 9만 리터의 세포를 배양한다.

반제품 중 일부는 포장까지 끝난 완제품으로 보관하고 있거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한국MSD로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없었던 23억 가량의 제품 재고자산, 37억 원의 매출원가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MSD 관계자는 "바이오젠이 생산한 중간제품을 에피스가 수입해 한국MSD로 납품하는 공급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지난해 완제품 일부가 에피스로부터 넘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시스와 렌플렉시스의 본격적인 시판을 앞두고 에피스의 재고자산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약가 산정까지 모두 끝마친 이들 제품은 국내 의약품 처방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대형병원에 처방 가능한 의약품으로 등재하는 철차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늘어난 재고자산만큼 처방실적이 증가할 수 있느냐다. 국내 최초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도 출시 이후 6개월 간 매출이 고작 7억 원 안팎에 머물 정도로 시장 진출 초기 난항을 겪었다.

재고자산 증가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된다. 재고자산 증가는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확대로 이어져 재무운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본 증가는 기업 활동에 소요되는 자금이 더 많이 소요되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활동에 소요되는 자금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충당되지 않으면 필수적으로 외부차입에 의존해야 하는 결과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자산 증가가 양호한 현금흐름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이는 '옥의 티'로 작용될 소지가 높다"며 "올해 에피스가 재고를 얼마나 털어냈느냐가 실적 개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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