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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파트너스, 주차장 사업 투자한 배경은 브랜드 주차장 관리업체 수요 증가 기대

윤지혜 기자공개 2016-04-25 08:42:4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0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G파트너스가 사모투자펀드(PEF)로서는 최초로 주차장 관리업체 ㈜하이파킹을 인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VIG파트너스는 주차장 사업의 어떤 점을 보고 투자 결정을 내렸을까.

VIG파트너스는 현재 1조 원을 웃도는 국내 주차장 시장이 앞으로 많게는 1조 수천억 원대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주차장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브랜드 업체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브랜드 주차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경우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용이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주차장 시장은 시설관리 업체들과 주차장만 관리하는 업체들로 나뉜다. 시설관리 업체는 전방위적인 차원에서의 건물 관리를 도맡는 곳으로 청소부터 경비까지 종합적으로 담당한다. 반면 주차장 관리 업체는 주차장만을 전담으로 사업하는 업체들이다. 우리나라의 주차장 시장 규모를 1조 1000억 원이라고 봤을 때 이중 60%는 시설관리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고, 나머지 40%는 개인 빌딩을 관리하는 사설업체들과 하이파킹을 포함한 6여곳의 브랜드 주차장 업체들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하이파킹은 연간 평균 300억 원의 매출을 내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선 VIG파트너스가 주목한 것은 국내 주차장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다. 우리나라는 그간 유료주차장 이용에 대한 거부감과 불법주차에 대한 관대한 주차문화 등으로 유료주차장 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의 주차문화 개선 정책이 활성화하고 무인주차장 시스템 도입률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브랜드 주차장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 유럽지역에서는 이미 브랜드 주차장 관리업체들이 대부분 시장을 확장했고, 아시아 지역에도 전문업체들의 확장에 속도가 붙고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작년 9월에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20년 간의 장기 불황해도 불구하고 브랜드 유료주차장 사업이 꾸준하게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파크24의 경우 1996년부터 2014년까지 단 한 차례의 역성장 없이 연평균 12.5%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주차장 관리 전문업체만의 노하우와 마케팅을 펼치면 전문업체가 담당하는 고객 뿐 아니라 시설관리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고객층까지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시장의 40%에 달하는 주차장 관리업체들 중 30% 는 건물 한개를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설 업체들이다. 하이파킹과 같이 전문적으로 브랜드를 붙여 운영하는 업체는 6곳 뿐이며 하이파킹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때문에 주차장 관리업체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설 관리업체의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 성장성이 커질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통상적인 투자금 회수 시점인 5년 후를 예측했을 때 동종 경쟁 업체로의 매각을 통해 엑시트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브랜드 주차장 업체 6곳의 매출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동종업체들끼리의 합병을 통해 단숨에 시장점유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구조다. 하이파킹의 매출은 2015년 연결기준 약 300억원이며, 나머지 업체들의 매출은 2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VIG파트너스는 하이파킹 인수 후 무인주차장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무인주차장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설치 비용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사업의 고효율을 가져올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주차장 요금을 정산할 때 사람이 하는 것보다 분단위로 정확히 추가 요금을 집계할 수 있고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은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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