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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파이낸셜, 5년연속 파생상품 '손실' [자동차금융 해부]유로화 약세 원인, 많은 외화차입금 탓 거래 확대

안경주 기자공개 2016-04-22 08:36:3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0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엠더블유(BMW)코리아의 캡티브(Captive)사인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BMW파이낸셜)가 지난해 파생상품 관련 거래로 370억 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다른 수입차 할부금융 회사와 달리 BMW파이낸셜만의 높은 파생상품 거래 의존도 때문이다. BMW파이낸셜은 높은 외화차입금 비중으로 환율 등 변동에 따른 위험 헤지를 위해 파생상품 운용을 했고 예상과 달리 유로화 약세로 큰 재미를 못 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BMW파이낸셜의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BMW파이낸셜은 지난해 파생상품 관련 거래로 총 372억 원의 평가·거래 손실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21억 원은 파생상품거래로 인한 손실이며, 나머지 251억 원은 파생상품평가손실이다.

BMW파이낸셜은 파생상품 관련 손익을 기타영업 손익(기타영업수익·기타영업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당기손익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파생상품과 관련한 손익에 따라 영업과 관계없이 영향을 받는 것이다. BMW파이낸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42억 원이었다.

BMW파이낸셜 파생상품

BMW파이낸셜은 사채를 제외한 차입금, 특히 외화차입금의 환율과 이자율변동의 위험회피목적으로 파생상품(통화스왑·이자율스왑) 계약을 맺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다른 외국계 자동차금융 캐피탈사보다 외화차입금 의존도가 높아 파생상품 거래 규모도 많다. 그만큼 파생상품 거래 관련 손익이 클 수밖에 없다.

BMW파이낸셜의 지난해 말 기준 외화차입금은 9348억 원으로 전년대비 9.2% 증가했다. 반면 원화차입금은 8241억 원으로 전체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도 안된다. BMW파이낸셜은 2011년과 2012년 외화차입금 규모가 1조 원을 넘기면서 전체 차입금의 80%를 넘긴 적도 있다. 이후 정부의 규제로 원화차입금 비중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외화차입금 의존도가 높다.

많은 외화차입금으로 인해 파생상품 계약도 늘었다. 유로화 강세 등 환율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파생상품부채 규모는 595억 원으로 전년대비 12.9% 증가했다.

BMW파이낸셜 차입금

그러나 원-유로 환율은 BMW파이낸셜의 바람과 달리 지난해 유로화 약세였다. 2014년만 하더라도 1유로 당 1400원대를 유지했던 환율은 지난해 초 1330원대로 떨어지더니 연말 128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결국 파생상품 계약 환율과 비교해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BMW파이낸셜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6000억 원에 달하는 이익을 시현한 후 파생상품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2010년 150억 가량의 이익을 냈지만 이후 2011년 -107억 원, 2012년 -526억 원, 2013년 -103억 원, 2014년 -783억 원 등 지속해서 손실을 냈다.

그나마 외환거래를 통해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 BMW파이낸셜의 위안거리다. 외환거래 손익 역시 영업이익으로 인식돼 파생상품 거래에서 생긴 손실을 상쇄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BMW파이낸셜은 지난해 외환거래로 321억 원의 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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