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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객이 주식형펀드 찾으면...그 펀드는 꼭지? [PB센터 풍향계] 과거 인사이트·브릭스·차이나펀드 모두 손실 경험

이상균 기자공개 2016-04-28 09:32:57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2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6월 명동의 은행 PB센터을 방문한 A 고객이 "메리츠코리아펀드 판매하느냐"고 물어왔다. 은행 직원은 당황했다. 은행 PB센터에 주식형펀드 이름을 거론하면서 투자 의사를 드러내는 고객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A 고객의 의지가 워낙 강해 별 다른 부연 설명 없이 펀드 판매는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10개월이 지난 뒤 A 고객은 은행 PB센터에 전화해 하소연을 했다고 한다. "투자하고 난 이후부터 거짓말처럼 수익률이 곤두박질 쳤다. 주변에서 하도 좋다고 추천해 투자했는데 후회막심이다. 투자한다고 할 때 좀더 적극적으로 뜯어말려주지 그랬냐"고.

the WM에 따르면 2013년 7월에 설정된 메리츠코리아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33.93%에 달하지만 최근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4.21%, 연초 후 수익률은 -8.09%,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42%에 불과하다. A 고객이 가입한 시점은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벌이던 마지막 시기였다.

시중은행 PB는 "예금과 대출이 주 업무인 은행에 고객이 방문해 잘 나가는 주식형펀드를 언급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며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선호하는 은행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해당 상품의 인기가 상종가를 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라면 주로 증권사 지점을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들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판매 이후 형편없이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또다른 은행의 PB는 "과거 미래에셋의 인사이트펀드, 브릭스펀드, 차이나펀드, 베트남펀드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며 "그래서 고객들이 주식형펀드를 언급하면 투자를 말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강조했다.

올들어서는 주식형펀드를 문의하는 고객들조차 사라지다시피 했다. 시중은행 PB는 "간혹 ETF 투자를 문의하는 경우는 있지만 주식형펀드는 관심 밖으로 멀어졌다"며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ELS 재투자 비중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은행 지점들이 손익분기점(BEP)을 맞추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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