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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광풍' 현대重, 적자 계열사도 손 볼까 中·브라질 중장비 계열사 수천억 적자 누적, 고강도 구조조정 불가피

박창현 기자공개 2016-04-25 08:10:23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2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인력 감축과 조직 통폐합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준비에 나서면서 해외 적자 계열사 처리 방안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수년 째 중장비와 산업용 전기제품 관련 해외 사업장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다음 주 중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인적 구조조정과 조직 통폐합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전체 인원인 2만 7000여명 중 10% 이상을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형식으로 줄이고, 500여개에 달하는 부서 중 업무가 중복되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100여 개 이상의 조직을 통폐합하는 것이 구조조정안의 골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사업 재편 방안들을 추진했다. 사무직 15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나섰고, 사업 효율성 제고 일환으로 풍력 기어박스 제조업체 독일 '야케'와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 제조 계열사 '현대아반시스'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사업 재편 노력에도 해양플랜트 납기 지연 여파로 1조 5000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자 다시 한번 고강도 구조조정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광풍이 예고되면서 해외 적자 계열사 구조조정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신흥국 중장비 제조 계열사들이 구조조정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건설장비 제조·판매 계열사들은 현지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현대강소공정기계와 북경현대경성공정기계, 현대산동중공업기계가 대표적이다. 이들 3개 계열사는 불과 4년 전만 하더라도 총 매출이 8000억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매출 상승세가 꺾이더니 수년 째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현대강소공정기계의 경우 작년 매출액이 1144억억 원에 그쳤다. 2012년(4194억 원) 대비 1/4 수준이다. 외형이 급격하게 줄자 적자 사업구조가 고착화됐다. 2013년 125억 원 수준이던 순손실액은 이듬해 601억 원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북경현대경성공정기계와 현대산동중공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4년 간 누적된 적자 총액만 15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변압기 생산판매 미국법인(Hyundai Power Transformers USA)도 골칫덩이 중 하나다. 미국법인은 2013년 이후 꾸준히 매출은 오르고 있지만 좀처럼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0.3% 오른 93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순익은 199억 원에서 255억으로 오히려 적자폭이 더 커졌다.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수주 감소와 경잼 심화가 해외 생산기지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남미 시장 진출 첨병으로 기대를 모았던 브라질법인(Hyundai Heavy Industries Brasil)도 구조조정 타깃 중 하나다. 중장비기계 생산과 대여, 수리를 맡고 있는 브라질법인은 지난해 887억 원의 매출과 45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1846억 원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그나마 손실폭이 200억 원 이상 줄어든 것이 위안거리가 됐다. 최근 4년간 누적 손실액은 1540억 원 가량이다.

브라질 헤일화 환율이 크게 요동치면서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헤일 당 600~700원 수준이었던 환율은 지난해 300원 밑으로 떨어졌다. 헤일화 가치가 반토막 나면서 물건을 팔수록 손해가 나는 적자 수익구조가 고착화됐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향후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건조 기술력을 갖춘 현대중공업이 상당 부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조선 외에 건설장비와 전자시스템 등 부문에서는 시장 반등 때까지 기초 체력을 키우기 위한 내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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