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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임직원 경쟁력 강화 동참해야" 그룹 5개사 대표 담화문 발표…휴일·연장근무 폐지

강철 기자공개 2016-04-26 13:04:3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6일 12: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일감 축소에 대비한 선제적인 경쟁력 강화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 현대중공업 조선 관련 5개 계열사 대표들은 26일 담화문을 통해 "10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외부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컸던 만큼 기뻐할 일이 아니다"라며 "일감이 없어지고 있는 것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 노력에 임직원 전체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선박 수주는 5척에 불과하며 해양·플랜트 역시 2014년 11월 이후 수주를 하지 못하는 등 도크가 비는 것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일감 확보를 위해 가격, 품질, 납기 등에서 중국 조선소와 경쟁해야 하며 이기지 못할 경우 일자리가 없어지는 게 냉엄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비용 절감 방안으로 △5월 1일부터 주말·공휴일 근무 폐지 △고정 연장 근로 폐지 △안식월·샌드위치 휴가를 비롯한 연월차 촉진 제도 시행 △오후 5시 퇴근 장려 등을 제시했다.

대표들은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자구 노력을 이행하겠다"며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는대로 고통 분담에 동참한 임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담화문 전문>

현대중공업 가족 여러분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현대중공업그룹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2013년 4분기 이후 무려 10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럽고, 현대중공업 가족 모두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흑자전환이 우리 내부의 역량보다는 외부 요인의 영향이 더 컸다는 사실은 우리가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환율이 도움이 됐고, 후판 등 각종 자재비 인하가 있었습니다. 충당금을 쌓아 손실을 반영한 것도 흑자전환의 요인이었습니다. 그룹 전체의 실적개선에는 현대오일뱅크 등 자회사들이 많은 부분 기여했습니다.

이 밖에 자회사 배당금 및 보유 부동산을 포함한 비핵심자산 매각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가 흑자실현을 기뻐할 수 없는 것은 시시각각 우리에게 다가오는 더 큰 위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일감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선박 수주는 현대삼호중공업 2척을 포함해 모두 5척밖에 수주하지 못했습니다. 연초에 세운 수주 목표치를 대폭 낮춰야 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아예 수주 문의조차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설계 부문은 일감이 줄기 시작했고, 도크가 비는 것은 이제 현실이 됐습니다.

해양과 플랜트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2014년 11월 이후 수주를 못하고 있고, 수주할 물량 자체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수천억 원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안되는 일을 되는 것처럼 수주할 수 없습니다. 현재 시공 중인 해양공사도 9월 이후 대부분 완공돼 일감이 대폭 줄어드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부문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예외가 아닙니다. 엔진기계는 조선경기 불황의 여파를 그대로 받아 수주가 전년 대비 40% 줄었고, 전기전자시스템도 회전기, 전장품 등에서는 30% 가까이 수주가 줄었습니다. 건설장비는 중국 경제의 성장률 하락 등으로 판매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금년에 새로 발주된 선박 물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 조선소에서 가져갔습니다. 이제 우리는 일감 확보를 위해 중국 조선소와 경쟁하는 상황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원가 경쟁력으로 중국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가격, 품질, 납기 등 모든 면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의 일자리는 없어집니다. 이것이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며 비단 조선 사업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분명합니다.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우리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가만히 그냥 있다간 우리 모두 점점 힘들어질 뿐입니다.

이제 이런 절박함으로 5월 1일부터는 주말과 공휴일 등 휴일근무를 원칙적으로 없애겠습니다.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1시간씩 실시했던 연장근로도 없애 나가겠습니다. 만일 불가피하게 연장 근무를 해야 할 상황이 있다면 사업대표가 직접 결재하여 꼭 해야할 일만 최소화해 시키도록 할 것입니다. 해당 부서장과 직책자들은 이 점 각별히 유념하시고 우리 회사에 연장근로는 없다는 생각으로 조직을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조직, 인력, 관행 등 모든 것을 변화된 경영환경에 맞도록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시행해 나갈 것입니다. 이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5시에 퇴근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인재교육원에서는 자기개발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연월차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연차 촉진제도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안식월 휴가, 샌드위치 휴가 등 가능한 방법을 모두 활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부서장과 직책자들은 이점 역시 명심하시고 부하직원들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제 생존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일감이 없어지는 지금의 현실을 우리 스스로가 아닌 다른 그 어떤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오직 우리의 노력만이 우리의 일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중대 재해가 우리를 더욱 힘들고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고, 안전만큼은 그 어떤 것보다 최우선으로 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오늘 여러분께 이 글을 드리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회사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감이 회복되고 경영이 정상 궤도로 회복되면, 고통 분담에 동참해 주신 여러분의 노력에 응분의 보상도 할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한 노력에 여러분의 진정한 협력과 동참을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4월 26일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최길선, 권오갑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강환구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윤문균
힘스 대표이사 김재훈
현대E&T 대표이사 이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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