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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重, 차입금 증가 추이 살펴보니 5년새 현대 7조, 삼성 2.3조 늘어…주채권은행 채권보전 초점 재무상태 관리

강철 기자공개 2016-04-28 08:06:2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7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주채권은행을 통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재무상태를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두 조선사의 주채권은행 차입 규모, 채무 변화 추이 등에 관심이 쏠린다. 양사 모두 지난 5년 사이 주채권은행 차입금이 크게 증가하는 등 선제적인 재무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열린 '산업·기업 구조조정 협의체 3차 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인력 감축, 급여 체계 개편 등의 추가적인 자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주채권은행으로 하여금 자금 관리 상황을 철저하게 관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주채권은행으로 하여금 자구 계획을 징구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영 정상화 진행 경과 등을 면밀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은 조만간 자구 계획을 받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구체적인 쇄신안 제출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주채권은행은 앞으로 채권 보전에 초점을 맞춰 재무상태를 엄격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 불황, 선박 인도 지연 등으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로 최근 몇년 사이 양사의 채무가 크게 증가한 만큼 선제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제고시키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총차입금은 18조 3170억 원으로 2011년 말 11조 3430억 원 대비 약 7조 원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의 총차입금도 2011년 말 2조 7150억 원에서 작년 말 5조 330억 원으로 2조 3000억 원 가량 불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사채를 포함한 장기차입금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그 결과 주채권은행의 대출, 지급보증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KEB하나은행이 현대중공업에 제공한 신용공여는 19조 5000억 원으로 2011년 말 17조 3000억 원 대비 2조 2000억 원 증가했다. 2011년 말 2000억 원 수준이던 삼성중공업의 산업은행 차입금도 작년 말 기준 약 1조 5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헤비테일(선박 인도 시점에 잔금을 수령하는 방식)이 보편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선주사들의 선박 인도 연기도 잦아지다보니 조선사들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며 "어느 때보다도 자금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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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2014년부터 자체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였다. 현대중공업은 보유 주식을 처분해 1조 5000억 원을 마련하는 한편 자사주 매각,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2조 10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삼성중공업은 기숙사, 수원 사업장, 당진공장 등 비핵심자산을 팔아 약 1000억 원을 확보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 및 조직 슬림화도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초 희망퇴직을 통해 과장급 이상 직원 1533명을 감원했다. 삼성중공업은 상시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해 2014년 500명, 2015년 1000명을 줄였다. 인력 감축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주채권은행은 양사의 경영 정상화 과정에 맞춰 차입금 축소, 자산 유동화를 통한 현금흐름 개선 등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삼성중공업도 2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기 위한 수주 관리도 신경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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