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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길 KB생명 사장, 위기 속 빛난 '보험전문가' 취임 1년 만에 설계사 조직 재건…수익성·점유율도 반등

윤 동 기자공개 2016-05-02 09:05: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9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전문가' 신용길 사장(사진)이 취임 1년 만에 KB생명의 위기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구조조정과 고객 정보유출 사태 등으로 크게 위축됐던 KB생명의 영업 조직을 기초부터 재건해 성과를 내고 있다. 동시에 최근 3년 동안 부진했던 KB생명의 수익성도 대폭 개선시켰다.

신용길 KB생명 사장

◇'구조조정·정보유출' 위기극복 임무 맡아

KB생명은 2013~2014 회계연도에 회사 안팎의 여러 요인으로 실적이 급락하는 등 위기가 발생했다. 2013 회계연도에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어나 당기순이익이 2012 회계연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KB생명 주요 경영지표

2014 회계연도에는 'KB카드 고객 정보유출 사태'가 일어나면서 KB생명도 덩달아 영업조직에 큰 타격을 입었다. KB생명은 2013년 말까지 1263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4년 말에는 447명으로 64.61% 급감했다. 그야말로 영업 조직이 뿌리째 흔들린 것이다.

KB생명에 위기가 겹치면서 KB금융지주는 보험전문가인 신 사장을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2013~2014 회계연도에 사장직을 맡았던 김진홍 전 사장이 국민은행 출신이기 때문에 보험사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 사장은 교보생명에서 보험 관련 업무를 두루 경험했으며, 교보자동차보험(현 악사손해보험) 초대 대표이사, 교보생명 사장 등을 역임했다.

◇설계사 조직 기초부터 재건…수익성도 턴어라운드 성공

신 사장은 취임 직후 KB생명의 현안 과제로 '영업력 강화'를 꼽았다. 정보유출 사태의 영향으로 약화된 설계사 채널을 재구축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이에 취임하자마자 본사에 FC(설계사) 영업부서를 신설해 설계사의 육성과 교육 기능을 강화했다.

동시에 신 사장은 KB생명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 설계사 조직을 시급히 재구축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높은 수수료를 미끼삼아 외부 설계사를 데려오지 않겠다는 결정이다. 신 사장은 당장은 힘들더라도 초보 설계사를 채용해 기초부터 가르치면서 성장시켜야 회사의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B생명 관계자는 "수수료를 앞세워 설계사를 늘리면 결국 단기적인 해결책"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모집한 설계사 조직은 보다 높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보험사가 나타나면 빠져나가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이 연초부터 설계사 재구축에 힘쓴 결과 흔들렸던 영업조직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신 사장이 취임하기 전 447명에 불과했던 설계사 수는 지난해 말 621명으로 38.93% 늘었다.

KB생명 초회 수입보험료 설계사 수 추이

설계사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침체됐던 신규 영업 성과도 호전됐다. 지난해 KB생명의 초회 수입보험료는 1634억 원을 기록해 2013~2014 회계연도 대비 6~9배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2011년 이후 계속 하락추세였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0.19%포인트 반등했다.

최근 3년 동안 부진했던 수익성도 턴어라운드 기미가 나타났다. 2015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125억 원을 기록해 2014 회계연도 86억 원 대비 45.35%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생명은 정보유출 사태 이후 영업이 크게 위축됐으나 이제는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특히 설계사 조직을 기초부터 재건하고 있어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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