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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주식형펀드의 '이유 있는' 부활 코리아레전드, 동일유형 톱순위 성과..MP 변화의 힘

박상희 기자공개 2016-05-09 09:51:45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2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의 액티브 주식형펀드가 완전히 달라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일유형내 70%순위까지 처져있던 운용 성과가 최근 업게 '톱' 수준으로 올라섰다. 과거 코스피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기본으로 깔고 가던 방식에서 가격이 싸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을 내는 기업 중심으로 모델 포트폴리오(MP)를 바꾸는 등 변화를 꾀한 게 주효했다.

◇한화운용 일반주식형펀드 최근 1년 수익률 4위

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한화코리아레전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최근 5년 간 장단기 성과는 동일유형(일반주식형) 내 30%순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최근 1년 성과는 대표펀드(C-C클래스) 기준 마이너스(-)3.22%로 플러스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동일유형 내 20%순위 안에 성적을 내고 있다. 경쟁펀드 대비 선방하고 있다는 의미다.

20%에 육박하는 3년 누적 수익률은 동일 유형 내 18%순위 안에 들고 있고, 5년 수익률(-9.93%)은 27%순위 안에 든다. 5년 간 동일유형 내에서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내왔단 의미다.

한화코리아레전드
*출처: the WM

한화코리아레전드펀드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70% 이상 복제한다. 펀드 성과가 좋았다는 건 MP 구성 종목이 그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는 의미다. MP를 복제하는 한화자산운용 일반주식형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0.26%)은 전체 자산운용사 가운데 4위에 랭크돼 있다.

한화코리아레전드펀드뿐 아니라 '코리아레전드'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시리즈펀드 대부분이 비슷한 성과를 내고 있다. MP를 복제하는 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한화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KM1[주식]'(운용규모 1766억 원)의 대표펀드 기준 최근 1년 성과(0.05%)는 동일유형 내 7%순위 안에 든다.

펀드 성과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이 펀드를 추천하는 판매사도 증가추세다. 현재 현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이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3년 간 수익률이 꾸준하다보니 지난해 말부터 판매사들이 코리아레전드펀드를 매각 리스트에 올리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추천 목록에 올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 자금도 증가 추세다. 2014년 성과 개선을 시작으로 한화자산운용의 변화를 눈치 챈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한 해에만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한화 국내주식형펀드에 맡겼다.

◇ 단순 코스피 복제에서 가치투자 접근식으로 MP 구성 변화

한화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 성과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한 건 2014년부터다. 푸르덴셜자산운용과의 합병 직후 모델 포트폴리오 구성 및 운용 전략 등에서 혼선을 겪다 현재의 MP 구성 및 운용 프로세스로 자리를 잡은 게 그맘때쯤이다.

가장 달라진 건 MP 구성이다. 이전까지는 벤치마크 비중에 맞춰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들을 깔고 갔다. MP의 90%는 벤치마크를 추종하고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종목 선정을 개별 매니저에게 맡기면서 벤치마크 대비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자는 취지였다.

최근엔 벤치마크 비중이나 업종 지수에 관계 없이 가치투자 철학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탄탄한 기업을 골라내는 방식으로 MP를 꾸린다. 한화자산운용의 MP는 50개 안팎의 종목으로 구성되는데 한개 종목을 추가하거나 뺄 때마다 팀원 한명 한명이 치열하고 격렬한 토론을 벌인다는 후문이다.

다른 자산운용사와의 또 다른 차이점은 MP에 들어갈 종목에 대한 최종 결정을 주식운용본부장(CIO)이 아닌 에쿼티리서치팀장이 내린다. 대부분 운용사가 리서치 애널리스트와 펀드 매니저들이 MP를 구성하는 데 있어 협업 체계를 구축했지만 최종 결정은 CIO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한화자산운용의 경우는 펀드 운용 과정에서 매니저들이 가질 수 있는 종목에 대한 바이어스를 차단하기 위해 최종 결정권을 리서치팀장이 갖도록 했다.

또 MP 구성의 차별화를 위해 MP 구성 멤버들이 1~2주에 한 번씩 초청 세미나를 열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시간을 갖고 있다. '중국통' 자본시장연구원 안유화 박사, 정재승 KAIST 교수,
선우명호 한양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강경훈 우버코리아 대표, 나영석 CJ E&M PD, 장경익 영화사 'NEW' 대표, 대북전문가 이찬우 테이쿄대학 교수 등이 세미나 강사로 나섰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형펀드 성과 개선에는 모델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꾼 게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4년부터 성과가 개선되기 시작해 계속해서 꾸준한 성과 추이를 이어나가자 기관투자가와 판매사들의 호응도가 크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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