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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 7만원에 산 포스코건설 주식가치 '반토막' 최근 4만1000원대 거래, 상장 기대감 상실 여파

김장환 기자공개 2016-05-04 08:58: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2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이 사우디국부펀드(PIF)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도 불구하고 장외 주식시장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장외시장 거래 주가는 PIF가 인수한 주당 가격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상장 기대 심리가 그만큼 꺾인 탓으로 풀이된다.

2일 장외주식 정보제공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주식은 지난 4월 29일 기준 4만 1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26일 4만 900원으로 역대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소폭 오름세를 보인지 불과 3일 만에 재차 비슷한 수준까지 가격이 추락했다.

포스코건설 주식은 2008~2009년 한 때 장외시장에서 12만 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최대주주였던 포스코는 2009년 포스코건설 상장을 추진하면서 이에 맞춰 주당 희망 공모가를 10만~12만 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8만 원에 그치자, 포스코는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잠잠했던 IPO 기대감이 재차 부각된 것은 지난해 포스코그룹이 포스코건설 지분 투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다. 포스코는 사모투자펀드(PEF)를 대상으로 한 3자배정 유상증자와 함께 포스코건설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 매출 방식의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사실상 프리IPO(상장전 자금유치)로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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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투자자로 들어온 곳이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다. 지난해 9월 PIF는 포스코 보유 주식 1080만 2850주와 신주 508만 3694주를 1조 2391억 원에 받아가며 38%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로 단번에 올라섰다. 포스코건설과 사우디 현지 조인트벤처 설립을 계획하는 등 사업으로도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PIF 투자 유치 전후 장외시장에서 안정적 주가 흐름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PIF가 사들인 주당 가격이 7만 8000원에 달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투자금 회수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볼 때 적어도 이를 뛰어넘는 수준의 공모가에서 IPO가 시도될 것이란 관측이 충분히 가능했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장외시장 주가가 급속도로 꺾이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보다 포스코건설의 불안한 실적 흐름과 재무건전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어 보인다. 지난해 별도기준 포스코건설 매출은 6조 5369억 원, 영업이익은 24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11.6% 줄었다.

상장 밸류에이션 책정에 주요 지표로 볼 수 있는 순이익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정작 2008년보다도 못 한 수준이란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별도기준 포스코건설의 순이익은 1390억 원으로 2008년 순이익(1472억 원) 보다도 적었다. 그나마 지난해 순이익을 키울 수 있었던 데는 PIF 투자 유치란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 이를 보면 8만 원대 수요예측 공모가가 형성됐던 2008년 보다도 기업가치가 떨어진 상태다.

건설업 불황에 따른 실적 약세가 이처럼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건설의 공모가 예상치가 과거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PIF가 주식을 사들인 가격이나 다양한 측면들을 볼 때 이 같은 상황에서는 IPO를 추진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것도 이에 따라 IPO 기대 심리가 꺾였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포스코건설의 실적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 강화된 회계준칙 등을 기반으로 포스코건설 역시 올해는 당분간 해외 악성 프로젝트 현장 부실을 털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IPO를 위한 관건은 사우디 현지에서 PIF와 설립한 JV가 향후 실적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지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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