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회장 "적자 감수 '빅배스' 검토 중" 향후 2년 부실 가능 여신 전수조사...中 공소그룹 합작, 하반기 윤곽
안영훈 기자공개 2016-05-03 15:58:5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3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그룹(이하 농협금융)이 올해 긴축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농협 신경 분리 이후 최초로 부실자산을 회계연도에 한 번에 반영하는 빅 배스(Big Bath)를 암시했기 때문이다.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은 3일 은행연합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1년간의 경영 성과와 향후 전략 방향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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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조선, 해운업 등 5대 취약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쓰나미급 산업재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금융기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취임 이후 부실 여신은 물론 취약산업 여신, 차주 신용등급 하락 여신 등 향후 2년간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전체 여신 규모를 파악했다"며 " 농협금융의 경우 충당금 최저적립률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충당금 적립률이 낮아 빅배스 단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농협중앙회에 대한 배당 등으로 수익 관리가 필요했지만, 이번엔 적자가 나든 수익이 줄든 간에 부실여신 정리가 필요하다"며 "지난달 밤샘 토론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다뤄졌고, 당시 농협중앙회 이사들도 빅배스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농협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한 1604억 원의 당기순이익(명칭사용료 부담전 기준)에 그친 것도 조선·해운 여신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원인으로, 김 회장이 말한 빅배스와 일맥상통한다.
김 회장은 "부실 증가 → 대손비용 부담 증가 → 손익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는 것이 농협금융의 살길"이라며 빅배스의 필요성을 한번 더 강조했다.
농협은행 중심으로 이뤄지는 빅배스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김 회장은 비은행 계열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타 금융그룹과 달리 농협금융의 경우 농협증권, 농협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가 30~40%에 달한다"면서 "비이자수익 증대와 올해부터 시행하는 ROA 등 손익 중심의 경영관리 체계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인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회장은 "농협캐피탈을 시작으로 중국 공소그룹과의 연계 합작사업이 하반기 혹은 연말이면 구체화된다"며 "해외 진출의 후발주자지만 농협금융만의 특성을 살린다면 차별화된 성공 모델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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