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5월 09일 0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펀드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 1월 글로벌헬스케어펀드 출시에 이어 최근에는 차이나펀드를 선보였다. 베트남 및 아시아 신흥국에 투자하는 상품도 각각 준비 중이다.존 리 대표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연내 몇 개의 신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펀드가 어느 정도 다양해진 뒤에는 해당 상품들을 묶어 펀드오브펀드(FoFs·Fund of Funds)로도 내놓겠다"고 말했다.
옳은 말이다. 자산운용사는 고객들이 펀드만으로도 일련의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국내 시장의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상품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이 신규 상품을 잇따라 내놓을 '적기'인지는 다소 의문이다. 기존 펀드들의 최근 수익률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수탁고만 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04%다.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3749억 원)와 글로벌헬스케어펀드(126억 원) 역시 각각 -7.65%, -7.36%로 신통치 않다.
메리츠자산운용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기업을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단기간의 수익률 등락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판매사 측의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메리츠코리아 등 대표 펀드들의 수익률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도 신규 펀드들이 속속 설정되고 있다"며 "리테일 쪽에서는 메리츠자산운용이 보다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KEB하나은행 등 몇몇 금융사들은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를 추천상품에서 제외하기 시작했다. 다른 관계자는 "메리츠자산운용이 장기투자를 지향한다고 해도, 최근 몇 달 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상품을 고객에게 권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펀드의 총자산 및 운용보수는 전년 대비 각각 3.4배, 3.0배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은 무려 8.4배 증가했다. 1년 사이 운용자산이 6배 넘게 불어난 메리츠코리아펀드 덕분이다.
이는 반대로 대표 펀드의 수익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난해 만큼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판매사 측의 시큰둥한 반응이 이어질 경우 고객자금이 추가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신규 상품 못지않게 기존 펀드의 수익률 관리에 신경써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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