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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證, 이유 있는 '구인난' 잦은 공채에도 지원자 '텅' 올해 공채만 3번, 소극적 경영·조직문화…낮은 인지도, 잦은 퇴사도 원인

김병윤 기자공개 2016-05-12 06:30: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0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0년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유화증권이 때아닌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수시로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낮은 인지도 탓에 마땅한 인재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직원들의 잦은 퇴사도 인력 기근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조직이 안정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유화증권은 올 상반기 공개채용만 벌써 세 차례나 진행했다. 어느 때보다 구조조정 공포가 감도는 여의도 증권가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다. 여전히 업무 공백이 많은 탓에 추가적인 채용도 진행할 계획이다.

유화증권은 잦은 채용의 원인을 적합한 인재의 부족으로 돌렸다. 하지만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비효율적인 경영으로 지원자 자체가 적다. 기존 직원의 잦은 퇴사 역시 인력난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무 범위가 제한적인 탓에 직원들이 염증을 느껴 떠나는 일이 잦다는 것. 업계 내 미미한 존재감과 낮은 평판도 유화증권 구인난의 원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유화증권은 이달 3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했다. 이번 채용은 지난달 12일부터 18일까지 약 1주일 동안 지원자 접수를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1·2차 면접과 인적성, 신체검사 등의 과정이 진행됐다. 유화증권은 지난달 말 서류 검토 후 선발된 약 3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이번 인력 충원은 올 상반기 대졸신입·경력사원 채용이었다. 모집 부문은 크게 대졸 신입사원, 업무직(신입·경력), 경력직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대졸 신입사원 경우 자산운용(주식, 채권, Wrap), 개인/법인영업, 본사관리 부문을 채용했다. 경력직 경우 자산운용본부장 등 5개 부문에서 임원급을, 감사팀장 등 6개 부문에서 팀장급을, 개인/법인영업과 비서실장 등에서 책임자급을 각각 채용하려 했다.

경력직에서만 최소 요구되는 인력은 13명이다. 대졸 신입사원과 업무직까지 포함하면 채용 규모는 족히 20명 이상은 된다. 하지만 최종 선발된 인원은 3명에 불과했다.

유화증권 관계자는 "좋은 인력을 많이 선발하고 싶지만 마땅한 지원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추가적인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화증권은 지난해 12월과 올 2월 같은 채용을 진행했었다. 이번 채용까지 포함하면 올 상반기 공개채용이 무려 3번이나 진행됐다. 최근 채용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증권사들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여의도 증권가는 아직 매서운 구조조정 칼바람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단행된 증권사 M&A도 구조조정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자연스레 신규 직원 채용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유화증권의 잦은 채용을 소극적인 경영 마인드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화증권은 업계 내에서 상당히 편안게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알려져있다"며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배워 커리어를 쌓고 싶은 요즘 구직자들에게는 그런 편안함이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화증권 측 역시 업계 내 미미한 평판을 인정하고 있다. 유화증권 관계자는 "업계에서 유화증권을 바라보는 시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좋은 인력을 충원해 발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유능한 인재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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