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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올해도 비자카드 주식 매각 작년 129만주 처분…美 금리인상 리스크관리 차원

원충희 기자공개 2016-05-18 09:00: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6일 1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자카드 주식 일부를 매각할 방침이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해 보유주식 하락 리스크를 해소하고 국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방책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자카드 주식을 일부 매각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3년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지분을 일부 팔아 1200억 원의 매각이익을 얻었으며 작년에도 1795억 원어치를 2~3분기에 걸쳐 처분했다.

마스터카드 지분은 지난해 5월과 9월 두 번 걸쳐 총 75만주(세후매각익 590억 원)를 팔아 청산했다. 비자카드 주식은 작년 6월, 9월, 12월 세 번에 걸쳐 총 129만주(세후매각이익 770억 원)를 매각했다. 현재 비자카드 지분은 4000억 원어치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식은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가 각각 2006년, 2008년 뉴욕 증시에 상장할 때 전 세계 회원사를 상대로 무상 제공한 것이다.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는 일반 카드사와 달리 신규모집, 카드발급 등의 업무를 하지 않고 회원사를 대상으로 결제 프로세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동조합 형태의 플랫폼 사업자다. 이들은 상장회사로 전환하면서 회원사들의 기여도에 따라 이익 공유 차원에서 주식을 분배해줬다.

특히 신한카드는 옛 LG카드가 소유한 지분을 포함해 비자카드 주식 666만주를 받았다. 국내 금융사 중 최대 규모다. 당시 비자카드 주가(21달러)로 계산하면 1200억~1300억 원어치다. 현재 비자카드 주가가 77달러(5월 13일 종가)인 점을 감안하면 신한카드는 이론상 3.6배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비자카드는 지난해 3월 액면분할(4:1비율)을 하기 전까지 다우존스산업지수의 대장주 역할을 할 정도로 잘나가는 종목이었다. 당시 다우존스지수 내에서 9%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액면분할로 인해 248달러였던 주가가 62달러까지 떨어졌지만 77달러 수준으로 다시 오르는 등 회복력도 우수하다.

비자 주가

신한카드가 지난해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주식을 1795억 원어치 팔았지만 사업보고서상 매도가능증권이 전년대비 729억 원밖에 감소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비자카드 주가 및 환율 상승으로 주식 평가이익이 907억 원 증가하면서 하락분이 상쇄됐다.

그러나 신한카드는 비자카드 지분을 보유하기 보다는 계속 매각하는 쪽을 선택했다. 이유는 수익보전 차원도 있지만 리스크관리 목적이 더 크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해 보유주식 하락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연내 비자카드 주식 일정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적완화로 키워놓은 시장유동성이 빠지기 전에 주식을 팔아 리스크를 해소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익보전 차원에서 비자카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2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하락을 일부 보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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