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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유리운용 재간접펀드, 같은 형태 다른 전략 LOIM 골든에이지 펀드에 재투자 같지만…환헤지 비율 등에서 차이

이충희 기자공개 2016-05-20 09:40: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7일 11: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2년 전 유리자산운용에서 선보인 적이 있었던 외국계 운용사 재간접 펀드와 똑같은 상품을 다시 출시하기로 하면서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동일한 외국 운용사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의 상품이 두 개나 출시되는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상품은 동일한 펀드에 투자하는 형태지만 운용 전략이 재간접 투자 비율과 환헤지 정도에 따라 약간 상이하다. KB자산운용은 판매사로 국민은행을 확보해 하나금융투자와 HMC투자증권 등이 판매사였던 이전 펀드보다는 수탁고를 훨씬 많이 모을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KB운용, 유리운용 대비 재간접 투자·환헤지 비율 높여

KB자산운용은 다음주 'KB롬바드오디에골든에이지증권투자신탁'을 KB국민은행을 통해 출시하기로 했다. 스위스계 운용사 롬바드 오디에 자산운용(LOIM)의 골든에이지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상품이다. 골든에이지 펀드는 지난 2009년 룩셈부르크에서 처음 설정된 고령화 테마 펀드다. 고령화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로 수혜받는 핵심 기업에 투자한다.

국내에서는 유리자산운용이 지난 2014년 5월 '유리골든에이지증권투자신탁'이라는 재간접 펀드로 먼저 출시했다. 이 펀드는 LOIM 골든에이지 펀드에 60% 이상 투자한다. KB자산운용에서 다시 출시되는 KB롬바드오디에골든에이지 펀드의 재간접 투자 비율은 70%로 유리자산운용과 비교해 약간 상향 조정됐다.

KB자산운용이 유리자산운용과 비교해 재간접 투자 비율을 높인 것은 모태 펀드를 최대한 동일하게 추종하기 위한 장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theWM의 펀드 포트폴리오분석에 따르면 유리골든에이지증권투자신탁이 실제 보유 자산 중 해외주식 편입 비율은 87.6%다. 유리운용의 펀드 역시 대부분 LOIM의 펀드에 재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KB자산운용은 유리자산운용과 비교해 환헤지 비율 역시 다소 상이하게 조정할 예정이다. 유리골든에이지증권투자신탁의 환헤지 비율은 80%±20%로 최대 40% 환오픈 돼 있다. 그러나 KB롬바드오디에골든에이지증권투자신탁은 80~100% 내외로 최대 20% 환오픈 한다. 환헤지 비율을 높여 환차손을 최대한 줄이려는 목적이다.

◇운용보수, KB운용이 다소 낮지만 국민은행 판매수수료 '부담'

집합투자기구에 부과되는 합성 총 보수 및 비용 역시 양 펀드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여기에는 운용보수와 피투자펀드 보수가 포함된다. 전반적으로 KB자산운용 펀드의 총 보수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판매사에서 떼는 선취수수료가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국민은행을 통해 가입하는 투자자가 지불해야 할 비용은 이전 펀드보다 더 높을 수 있다.

A클래스 기준 유리골든에이지 펀드의 합성 총 보수 및 비용은 2.009%, KB롬바드오디에골든에이지 펀드는 1.810%다. S클래스가 각각 1.709%와 1.410%, C-e클래스가 1.934%와 1.610%다. 다른 종류 클래스 역시 대부분 KB롬바드오디에골든에이지 펀드가 낮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전에 출시된 유리자산운용의 펀드와 비교해 다소 낮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유리자산운용은 KB자산운용에서 다음주 동일한 형태의 상품을 출시하더라도 향후 이 펀드를 청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유리자산운용 펀드의 운용규모가 크지 않고, 정부의 자투리 펀드 정리 계획과 맞물려 조만간 이 상품이 정리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었다. 현재 유리골든에이지 펀드의 운용 규모는 5억 원 안팎으로 매우 작다.

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롬바드 오디에의 펀드에 국내 운용사가 두 곳이나 재간접 투자하는 다소 기이한 형태라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다"며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 ETF를 여러 운용사에서 내놨지만 성과가 다르듯 두 펀드의 성과도 차이가 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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