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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VC, 사후관리로 벤처기업 견인 [모태펀드의 해외진출 도전③]인큐베이팅 경험·현지 네트워크 활용

정강훈 기자공개 2016-05-20 08:31:2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8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 받은 국내 벤처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배경에는 해외 벤처캐피탈의 역할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해외 벤처캐피탈은 투자에만 그치지 않고 추가 자금 유치, 네트워크 확보, 경영 컨설팅 등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 관리를 충실히 하고 있다.

기업 평가 플랫폼 잡플래닛은 지난 해 11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는 해외 벤처캐피탈인 퀄컴벤처스와 알토스벤처스, 본엔젤스 등 미국 실리콘밸리와 한국 벤처캐피털이었다. 잡플래닛은 같은 해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4개월만에 시장 1위의 현지 업체를 추월하는 성과를 보였다. 잡플래닛은 인도네시아 법인을 기점으로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게임 개발사인 콩스튜디오는 작년 미국 벤처캐피탈의 중국 법인인 A사로부터 1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콩스튜디오는 지난해 모바일게임 '던전 링크'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북미, 유럽 등 지역에서 서비스망을 활발히 넓히고 있다.

개인의 재능과 지식을 서로 공유하는 공유경제 플랫폼 벌로컬(Verlocal)도 지난 해 중국의 벤처캐피탈 B사와 150만 달러의 투자 계약을 맺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벌로컬은 내년 이후 한국, 중국 등에서도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미미박스는 2014년 알토스 벤처스로부터 5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그 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로부터 총 315억 원의 후속 투자를 이끌어냈다. 미미박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게임 개발사 엔터메이트는 2013년 블루런 벤처스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 이듬해 대만과 북미 게임회사로부터 12억 원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엔터메이트는 대만과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운 뒤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해외 벤처캐피탈은 단순한 투자에만 그치지 않고, 인큐베이팅·네트워크 확보 등 사후관리에도 적극적이다. 미미박스는 미국에서 현지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만 게임사로부터 투자를 받은 엔터메이트는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서 도움을 받았다.

해외 벤처캐피탈은 사후 관리 시스템에서 강점을 보인다. 한국 전용펀드를 운용하는 500스타트업은 투자 기업에 대해 실리콘밸리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해당 기업은 16주간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거쳐, 데모데이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직접 투자 유치를 성사시킬 수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국내외 합작 펀드를 조성해 국내 벤처의 글로벌 시장 진출 사례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지난 해 5월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는 미국의 바이오 전문 투자회사인 AMV(Asset Management Ventures)와 공동 펀드를 조성했다. 모태펀드가 1천만 달러를 출자하였으며 펀드 총 규모는 1억 달러에 달했다. 국내 바이오 벤처들이 세계 최대 바이오 시장인 미국에 속속 진출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AMV의 투자는 단순한 자금 수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AMV가 현지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광범위한 산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에는 모태펀드와 중국 민관 투자 기관이 합작한 펀드가 출범했다. 중국 정부 산하 선전캐피탈이 300억 원, 중국 민간투자자들이 300억 원, 모태펀드가 400억 원. 기타 투자자가 200억 원을 출자했다. 펀드 운용은 한국과 중국의 벤처캐피탈이 공동으로 맡았다. 한국 측 운용사인 SV인베스트먼트는 일찍이 한중 바이오헬스케어 펀드, 한중 문화-ICT 융합펀드 등 다수의 중국 관련 펀드를 조성했다. 그만큼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현지 벤처캐피탈인 포춘링크가 공동 운용사로 참여했다.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벤처 기업 입장에서는 국내외 최고의 파트너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해외 벤처캐피탈의 국내 벤처 투자가 활발히 증가할 경우, 글로벌 벤처기업의 성공 사례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벤처캐피탈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벤처기업들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외자유치 펀드의 정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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