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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동화약품, 의료진 외면은 고착화 한정된 파이 OTC 성장…ETC, 코프로모션도 백약이 무효

이석준 기자공개 2016-05-19 08:19:33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8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의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80% 가량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처방약(ETC) 부문은 여전히 고전했다. 의료진이 동화약품 ETC를 외면하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화이자 등 일부 코프로모션 품목이 새로 들어왔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최근 동화약품이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영업이익*100/매출액)은 11.1%로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동화약품
동화약품 전체 매출 중 OTC 비중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속사정을 보면 웃을 수 만은 없다. 폭발적인 성장률 수치에는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동화약품 관계자도 "1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최근 워낙 부진했었던 탓도 있다"고 인정했다. 실제 지난해 1분기 동화약품 영업이익률은 4.2%로 업계 하위권이었다. 2014년말 적발된 당시 업계 최대 규모의 리베이트 사건 등이 반영된 탓이다.

동화약품은 전통적으로 ETC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실적은 늘었지만 까스활명수큐(20%), 판콜(10%), 후시딘연고(8.4%), 까스활(5.1%), 잇치(3.2%) 등 주요 일반약(OTC)이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책임졌다. 반면 대표 ETC 라코르(1.6%), 록소닌(1.5%) 등은 리딩 품목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1%대 비율에 그쳤다.

지난해 계약한 코프로모션 품목 성적도 신통치 않다. 화이자로부터 도입한 중추신경계(CNS) 품목 4종은 합계 15억원 정도의 신규 매출을 동화약품에 안겨줬으나 화이자에 있을 때보다 실적은 2억원 정도 떨어졌다.

지난해 CNS 사업부를 발족시키고 병원 영업 담당 전문 조직을 집중 보강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전문약 매출 확대에 주력했지만 백약이 무효였던 셈이다.

동화약품은 여전히 체질 개선 등의 목적으로 다국적사 출신 수장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하지만 번번히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뜨고 있다. 현재는 박스터 출신 손지훈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많은 변화 시도에도 동화약품은 작년 2000억원 매출을 넘긴 회사 중 OTC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로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 1분기 실적이 개선됐지만 OTC 매출 비중이 크다는 점은 약점"이라며 "한정된 파이에서 나눠먹기식 싸움을 벌이고 있어 한계가 분명하다"고 바라봤다.

물론 사령탑 교체, CNS 사업부 등 ETC 실적 개선에 대한 동화약품 의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실상은 의지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많다. 다른 관계자는 "ETC 사업은 의료진과의 꾸준한 교류를 통한 신뢰쌓기가 기본"이라며 "하지만 동화약품은 당장 실적을 내기 쉬운 OTC에 집중하고 있다. 최장수 기업에서 연 매출 100억 원이 넘는 ETC가 전무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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