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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금원의 고심…수산펀드 GP 선정 '딜레마' 대성창투·수림창투 공동 운용사 도전…수림창투 재도전에 심사숙고

양정우 기자공개 2016-05-20 09:15:5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9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차 수시 출자사업을 마감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장고에 들어갔다.

이번 수시출자는 올해 초 정기 출자사업에서 운용사(GP)를 선정하지 못한 수산펀드의 주인을 찾기 위한 출자사업이다. 때문에 오직 수산펀드 한 분야에 대한 출자 콘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 출자사업을 마감한 결과 다행히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가 있었지만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앞서 정기출자에서 운용사로서 부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탈락시켰던 수림창업투자가 재도전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수시출자에 지원한 유일한 하우스여서 대안이 없는 농금원으로서는 난감해하는 눈치다.

물론 앞선 정기출자와는 상황이 다르다. 몇 달 차이로 수산펀드에 다시 도전한 만큼 수림창투 입장에서도 '히든카드'를 준비해야만 했다.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은 중견 벤처캐피탈을 공동 운용사(co-GP)로 내세우는 강수를 뒀다.

수림창투가 파트너로 내세운 하우스는 바로 대성창업투자다. 대성그룹 계열 창업투자회사로 10여 년 간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바이넥스트특허펀드', '대성CT투자조합', '대성세컨더리 투자조합' 등을 운용하며 문화콘텐츠와 IT,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는 30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대성창투가 든든한 지원군인 것은 분명하지만 농금원 입장에서는 수산펀드의 운용사로 흔쾌히 낙점하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따져봐야 한다. 사전 교감없이 일단 운용사 자리를 차지려고 급조된 조합은 아닌지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성창투와 수림창투의 공동 운용이 적지 않은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관측한다. 2014년 설립된 수림창투는 신생사이지만 '수림미래신성장투자조합'과 '수림여성창조기업벤처투자조합(수림여성펀드)'을 결성하며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사실 100억 원 규모 이상의 벤처펀드는 수림여성펀드가 유일해 수산펀드를 새로 조성하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역시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점이 결점으로 꼽힐 수 있다. 이런 단점은 대성창투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보완할 수 있다는 회사측의 복안으로 읽힌다. 대성창투는 십수년 간 다양한 섹터에서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수산펀드 운용시 가장 중시되는 프로젝트투자에 능수능란하다는 평가다. 영화 등 문화콘텐츠 섹터에서 프로젝트투자를 벌이며 노하우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농금원 입장에서는 또다시 수산펀드의 적임자를 찾아나서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지난 정기출자와 이번 수시출자에 이어 다시 한번 3번째 출자사업을 열어야 하는 까닭이다.

올해 농금원의 정기 출자사업에서 수산펀드는 유달리 소외를 받았다. 농림축산식품펀드(일반분야)와 스마트팜펀드 등 다른 4개 출자분야에서는 대형 증권사와 벤처캐피탈 19곳이 몰리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사실 수산펀드가 선입견 때문에 인기가 적은 측면이 있다"며 "투자처 발굴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의무투자비율이 60%여서 나머지 40%를 수산경영체가 아닌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무투자비율이 높은 다른 펀드보다 오히려 수익률 부담이 낮을 수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대성창투와 수림창투는 총 200억 원 규모의 수산펀드를 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앵커 출자자인 농금원에서 140억 원을 출자받고 나머지 60억 원은 민간 자본에서 끌어올 계획이다. 농금원은 이달 말 운용사 선정 여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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