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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공세에도 끄떡없는 '이베이코리아' [Company Watch]영업이익률 10%대 회복…'직매입 사업' 계획 없어

장지현 기자공개 2016-05-23 08:24:48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픈마켓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영업이익을 40% 이상 늘리는 등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셜커머스의 직매입 확대 전략에 맞불을 놓지 않고 본업인 '판매 중개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실적 개선은 미국 본사의 실적악화와 구조조정 속에서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2001년 옥션 대주주가 되면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09년 6월 인터파크로부터 G마켓을 인수했고 사명을 이베이코리아로 변경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출범 6년 만에 자기자본만 1조1700억 원을 축적하면서 안정적 재무구조도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10%대 회복…판매 중개에 집중한 덕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7994억 원, 영업이익 80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42.5%씩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7%에서 10%로 2.3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3.1%로 떨어진 이후 매년 상승해 4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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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측은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가 커졌고 자체적으로 모바일 쇼핑, 결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옥션과 G마켓 안에서의 거래도 늘었다"며 "아울러 스마트배송, 스마일페이 등 새로운 서비스를 시행하고 영문·중문의 글로벌샵 운영을 통해 온라인수출(역직구) 서비스를 진행한 것이 고객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가 2014년 4월부터 도입한 '스마일페이'는 최초 결제 시 카드번호를 입력해 놓으면 이후 구매부터는 휴대폰 인증만으로 신속하게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스마트배송은 1회 배송비(최대 3000원)로 여러 판매자의 상품을 한번에 묶음 배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연간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3년 38조4980억 원, 2014년 45조3020억 원, 2015년 53조9340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엔 전년대비 온라인 거래액이 19.1% 늘었다.

이 가운데 모바일 거래액은 2013년 6조5600억 원, 2014년 14조8700억 원, 2015년 24조4270억 원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공격적 투자를 통해 온라인 유통채널 안에서 영역을 넓혔지만 이베이코리아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소셜커머스 3사는 매출 1조5461억 원, 영업손실 834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4.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폭도 376.6% 늘었다.

특히 소셜커머스 3사가 '직매입 판매'를 통해 매출을 크게 늘렸다면 이베이코리아는 '판매 중개'를 통한 수수료 수익을 고집하고 있다. 상품 판매 중개시 수수료만 매출로 잡히지만 직매입 상품은 전체 판매액수가 매출로 계산된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직매입 사업은 물류·배송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데다 재고를 떠안아야 한다는 위험이 있어 시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쟁사인 SK플래닛 11번가가 직매입 도입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본사 배당·로열티 지급 '제로'

이베이코리아는 미국 본사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출없이 착실히 현금을 쌓았다. 2014년 4분기 미국 이베이는 당기순손실 8억5000만 달러(약 9000억원)를 기록하면서 직원 2400명을 해고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베이코리아는 자기자본 1조1643억 원을 쌓아 놓았다. 2011년 말 9406억 원에서 꾸준히 늘어 4년 사이 23.8% 증가했다. 자본금은 74억1644만 원, 자본잉여금 8719억 원, 이익잉여금 2850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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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는 출범 이래 한 번도 모기업에 대한 배당이나 로열티 비용을 지급한 적이 없다.부채비율도 5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는 6000억 원 규모지만 차입금은 없다.

부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고객예수금으로 4071억 원이다. 고객예수금은 이베이코리아가 실제 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물품 대금을 의미한다. 구매자가 옥션과 G마켓에서 결제한 상품 대금은 일단 이베이코리아 계좌로 유입된다. 제품을 배송 받은 구매자가 최종적으로 구매를 확정하면 판매 수수료를 제외한 제품 대금이 실제 판매자에게 입금된다.

이밖에 부채로 계상된 항목엔 선불전자지급수단 예치금(305억 원), 부가세예수금(118억 원), 적립금 충당부채(155억 원)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차입금과 같이 이자비용이 들어가는 부채는 아니다.

이베이코리아는 쌓아둔 자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직매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특성을 살려 국내 판매자의 시장 확대를 위해 온라인수출(역직구)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당장 직매입 사업 계획은 없으며 현재까지 인정받은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오픈마켓 사업 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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