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사채권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찬성" 행사장 출입 통제, 삼엄한 분위기, 서면의결권 많아 속전속결 가결
이호정 기자공개 2016-06-01 08:26:1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1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당초 기대했던 대로 31일 진행된 개최된 사채권자 집회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성공리에 마무리 지었다. 더욱이 용선료 협상과 관련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음에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한 푼도 건지지 못한다는 이해관계가 형성되면서 일부 개인 소액주주의 반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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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 동관 1층 대강당에서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가 개최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사채권자와 증권사 직원, 금융위원회 관계자 외에는 행사장 출입이 통제됐다. 현대상선 직원 20여명이 대강당 앞에 배치돼 사채권자의 신분증과 채권잔액 증명서 등을 확인했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대강당 주변으로 경호원들을 배치했다.
이 때문에 전체적으로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11시에 시작된 집회는 물론, 오후 2시와 5시 등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집회 모두 큰 혼란은 없었다. 아울러 속전속결로 마무리 됐다. 상당수 사채권자가 직접 참석 대신 서면의결권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회 전부터 채권 회수를 위해 법정관리만은 막자는 분위기가 이날까지 이어진 것도 한몫 거들었다. 실제 집회 후 회의장을 빠져나온 사채권자들은 하나 같이 비슷한 이야기를 건넸다.
집회에 참석했던 한 사채권자는 "현대상선이 밝힌 제안조건 외에는 딱히 다른 이야기가 오고가지는 않았다"며 "제안조건이 매력적이지 않음에도 대부분 사채권자들이 채권 회수를 위해 동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사채권자 역시 "해외 선주들과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에 대한 이야기는 언론에 나온 것과 같이 급진전 됐다는 정도로 갈무리 했다"며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찬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집회를 통해 전체 회사채 8043억 가운데 82.1%에 해당하는 6600억 원을 재조정하는데 성공했다. 회사채는 50%가 출자전환 되고, 잔여채권은 2018년 7월 7일부터 2021년 4월 7일까지 12회에 걸쳐 상환된다.
한편 6월 1일에도 2회에 걸쳐 사채권자 집회가 개최된다. 다만 분위기는 31일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많이 몰려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서면의결권을 상당수 많아 놓은 상태라 무리없이 가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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