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신계약·유지율 이상기류..매각가 변수되나? [적정 가격 분석]④수익 지표 개선 불구 성장성 하위권 기록…고객과 분쟁 많아 불안요소
윤 동 기자공개 2016-06-08 10:25:3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7일 1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3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ING생명의 경영지표는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ING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수익성과 시장점유율 모두 생보업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그러나 신계약 실적과 유지율 부문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향후 성장잠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보험금 지급 등을 놓고 고객과 분쟁이 많은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물론 이런 요소가 매각가 산정에 주된 요인은 아니다. 그러나 ING생명이 이 같은 취약한 경영지표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향후 매각가 협상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최근 2년간 경영지표 대폭 개선…신계약 실적·유지율 아쉬워
ING생명의 경영지표는 지난 2013년 이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013 회계연도 1878억 원에서 2015 회계연도에는 3048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도 1조 9799억 원에서 3조 5802억 원으로 확대됐다. 2013 회계연도에는 결산월 변경(3→12월)으로 영업기간이 9개월 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각종 지표들이 놀랄만한 추세로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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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세가 지속되면서 ING생명의 생명보험업계 내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 ING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4위 자리를 차지했다. 자산 규모에서 차이가 큰 삼성, 교보, 한화생명 등 대형사를 제외하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셈이다. 시장점유율(4.84%)도 8위를 기록해 상위권을 지켰다.
그러나 최근 개선세에 걸맞지 않은 지표도 나왔다. 지난해 ING생명의 신계약 규모는 11조 2988억 원으로 생보사 중 12위에 불과했다. 13회차 유지율과 25회차 유지율도 각각 생보업계 13위와 18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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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지표들이 향후 보험사의 성장성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이를 감안하면 ING생명은 기존 고객을 통해서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향후 성장잠재력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매각 협상이 시작되면 인수후보자들은 작은 지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곤 한다"며 "특히 신계약 규모나 유지율은 보험사의 성장성과 관련된 지표인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ING생명은 "고마진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외형보다는 질적 성장을 우선하고 있다"며 "유지율 등 지표도 점차 개선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객과 분쟁 많아…"매각가 산정에 감점요인 될 수도"
ING생명이 보험금 지급 등을 놓고 고객과 자주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매각가에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NG생명은 그동안 고객 민원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ING생명은 지난 2014년까지 진행됐던 금융감독원 민원발생평가 결과 2009년 이후 6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금감원 민원발생평가가 없었던 지난해에도 고객과의 분쟁은 줄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ING생명의 보험금 청구·지급 관련 신규 소송 및 민사조정(중도 합의 등으로 종결된 소송) 건수는 155건으로 생보사 중 3위로 나타났다. 전체 보험계약이 월등히 많은 한화생명의 소송 및 민사조정 건수(80건)보다 ING생명의 건수가 더 많았다.
보험금 청구건수 대비 보험금 미지급건수를 뜻하는 보험금부지급률도 ING생명은 지난해 1.19%를 기록해 1.05%인 업계 평균 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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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내재가치(EV) 등에 비하면 민원 등이 매각가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이라며 "다만 이런 요소도 단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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