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투자' 롯데케미칼, 비전달성 가능할까 글로벌 톱10 화학기업 목표, 매출 30조 달성 쉽지 않아
이윤재 기자공개 2016-06-09 08:03:1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8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삼성그룹 화학회사 2곳을 사들인데 이어 미국 화학기업인 액시올 인수까지 나섰다. 글로벌 톱10 화학기업 진입을 표방한 '비전 2020'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롯데케미칼은 최근 미국 화학기업 액시올 인수를 위해 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 금액은 최소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삼성그룹과 빅딜로 몸집을 불렸다. 약 3조 원을 들여 롯데정밀화학(전 삼성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전 SDI케미칼)를 품었다.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다시 조 단위 인수합병(M&A)에 나섰다.
공격적인 사업확장은 비전 달성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한때 2018년 매출액 40조 원, 아시아 최고 화학기업을 표방했다. 하지만 롯데그룹 전체 비전이 수정되면서 롯데케미칼도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 종합화학기업 도약으로 목표를 바꿨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올레핀계열과 아로마틱계열에 강한 화학기업이다.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 롯데정밀화학 인수로 원료 수직계열화와 스페셜티 분야로 진출했다. 액시올 인수에 성공하면 가성소다로도 사업을 넓힐 수 있고, 롯데첨단소재의 인조대리석 사업과도 시너지가 가능하다.
구체적인 매출 목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톱10에 들려면 약 30조 원을 달성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화학기업 순위는 미국 화학학회(ACS)가 발행하는 전문잡지인 C&EN에서 해마다 '글로벌 톱 50 화학기업'을 발표하고 있다. 평가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데 매출액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최근 발표인 2014년 기준으로 글로벌 톱 10위는 독일 화학·제약 업체인 바이엘(Bayer)이다. 당시 바이엘은 매출액 281억 달러(한화 32조 원)를 기록했다. 저유가로 인해 매출액이 축소되는 것을 감안해도 롯데케미칼이 톱10에 안착하려면 30조 원 이상을 거둬야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2014년 순위 발표 때도 국제유가는 40% 이상 폭락했지만 5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1% 감소하는데 그쳤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1조 7133억 원, 영업이익 1조 611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편입된 롯데첨단소재와 롯데정밀화학을 더하면 15조 원 매출 달성이 전망된다. 최근 본격 가동한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와 액시올 인수 성공을 감안해도 20조 원 안팎이다. 글로벌 톱10에 들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톱10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현재 매출 규모를 대폭 확장해야 한다"며 "유가로 인한 매출액 변동은 모든 화학회사가 공통적으로 겪는 부분이라 M&A를 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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