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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4개 회사로 분사한다 연말까지 금융위 인가 목표...패시브 존속-액티브·헤지펀드 신설 유력

김기정 기자공개 2016-06-16 11:35:2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5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4개 회사로 나눠진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 중심의 패시브 사업부문을 주축으로 기존 삼성자산운용이 유지되고 2개의 주식운용본부와 헤지펀드운용본부 등을 별도 회사로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4개의 운용사로 분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법률적 문제와 사업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한 후 금융위원회에 인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금융위 인가 목표 시점을 4분기 중으로 잡고 있다.

존속법인의 주축은 패시브 사업부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TF, 인덱스, 채권운용, 투자풀운용본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 사업부문에 속한 밸류(Value)주식운용본부와 그로쓰(Growth)주식운용본부는 사업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근거로 별도 회사로 분리한 후 존속 법인의 100% 자회사로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헤지펀드운용본부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분사된다.

패시브 부문은 여타 사업본부 중 수탁고가 가장 크다. 현재 공모 기준 ETF와 인덱스의 운용 규모는 각각 11조 원, 1조2000억원억 원이다. 사모를 포함할 경우 운용 규모는 압도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본부 인원 역시 약 40명으로 큰축에 속한다.

그로쓰본부와 밸류본부에서 운용하고 있는 공모펀드 규모는 각각 1조 1000억 원으로 동일하다. 인원은 각각 7명, 5명이다. 다만 사모를 합치면 밸류본부의 수탁고가 훨씬 큰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1위를 자랑하는 헤지펀드본부의 경우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조 2250억 원에 불과하지만 수익성이 일반 공모펀드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미래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서 별도 회사로 분사하는게 유리하다는게 내부적인 판단이다.

결국 부문별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시장 지배력이 확고한 패시브 사업부문은 삼성자산운용의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고 비교적 성과가 낮은 액티브 부문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사업성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아울러 운용 부서별 성격이 판이한 상황에서 똑같은 성과 평가를 내리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점도 분사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액티브펀드나 헤지펀드의 경우 외국 운용사처럼 획기적인 성과 보수를 제공하기 위해선 현재 조직 체계로선 불가능한게 현실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조직이 크면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 힘들다"며 "분사는 각 본부 성격에 맞는 인사와 성과 체제를 짜기 위한 일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사업부 분사 가능성은 지난해 말부터 제기됐다. 당시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 자산재평가에 나섰다는 이야기부터 액티브 사업부만 따로 분사, 미국 캐피탈그룹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됐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산운용사 인가정책 개선 방향'을 통해 1그룹 1운용사 원칙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삼성자산운용의 분사 계획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그룹 내 복수 운용사간 업무위탁을 활성화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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