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커, 5년째 손손실 '언제까지?' [Junk Bond Issuer]신용등급 결국 BB0로 하락…잇단 증자 '무용지물', 유동성 비상
김시목 기자공개 2016-06-21 09:17:3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6일 1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육계시장 2위 마니커의 외형 축소와 손실 누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수 차례 증자에도 불구 영업실적이 뒷받쳐주지 못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워 졌다. 외부 차입 규모는 과거 대비 소폭 줄었지만 현금창출력 저하 탓에 순차입금 의존도는 되레 50%를 넘어섰다.특히 마니커는 올해 2월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디엠푸드를 합병하면서 사업·재무위험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육계시장 전반의 영업환경이 침체에 빠지면서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한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마니커는 5년간 유지해온 BB+ 신용등급을 반납했다.
◇ BB로 강등…저수익 지속, 유의미한 재무개선 난망
NICE신용평가는 지난 10일 마니커의 장기 신용등급을 BB+에서 BB0로 한 노치(notch) 하향조정했다. 육계시장 전반의 과도한 경쟁 등으로 마니커의 영업적자 기조가 지속된 점을 반영했다. 또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디엠푸드 합병으로 사업·재무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마니커의 영업실적 저하는 지난 2012년 이후 사조의 육계시장 진입이 본격화하고 업계 내 경쟁적인 증설 투자가 진행되며 나타난 공급과잉이 도화선이었다. 영업수익성에 직격탄인 생계시세 또한 2012년 이후 약세를 지속했다. 또 경쟁사 대비 열위한 운영효율성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 마니커는 지난 2011년(3708억 원) 이후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매출이 역신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745억 원 가량으로 30% 가까이 외형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한 차례도 올리지 못하는 가운데 누적 순손실만 6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실적 악화로 같은 기간 현금창출력도 급격히 저하되면서 재무부담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2011년 이후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겨우 100억 원에 그치고 있다. 차입금이 과거 대비 소폭 줄긴 했지만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순차입금의존도는 50%에 육박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용인공장 증축, 도계·부분육 관련 생산설비 신·증설 투자 등으로 부족자금이 발생해왔다"며 "당분간 연간 투자금액은 경상적인 수준(60억 원 내외)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부진한 수익창출력을 감안할 때 현금흐름의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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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계사업 불확실성 확대…단기 유동성 취약
문제는 육계시장의 높은 사업 불확실성이 마니커의 실적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육계소비의 계절성, 가금류 질병 발생 등으로 인해 생계의 수급 구조상 불안정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생계시세의 높은 가변성과 비경상적 이벤트 발생 가능성 등으로 산업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영업실적 부진이 계속될 경우 마니커의 유동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2014년 이후 두 차례의 증자(179억 원) 대금 유입에도 올해 3월 기준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02.6% 및 50.7%를 나타냈다. 또 재무안정성이 취약한 디엠푸드의 흡수합병은 마니커의 신용도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
실제 마니커의 올해 1분기 말 별도기준 총차입금 759억원 중 단기성차입금이 619억원(유동성 장기차입금 109억 원 포함)으로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80%를 상회하고 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23억 원에 그친다. 최근의 저조한 수익창출력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차입상환부담이 높은 편이다.
또 마니커가 보유한 660억 원 가량의 유형자산과 284억 원 수준의 투자부동산 대부분이 차입금 담보로 제공(담보설정금액 972억 원)돼 있는 점도 부담이다. 보유자산을 활용한 추가적인 자금조달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 다만 계열사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은 다소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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