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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여행사 '하나·모두투어' 벽 못 넘는 이유 해외 네트워크·임금구조 취약, '투어몰' 등 B2C 쓴맛

장지현 기자공개 2016-06-22 08:10:0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0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력을 앞세운 국내 대기업계열 여행업체들이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양대 축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모두투어·한진관광·롯데JTB·현대드림투어·세중·레드캡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업체 7곳은 지난해 매출 8030억 원을 기록, 전년대비 15.9% 성장했다. 5년 전인 2010년 4890억 원에 비해선 규모가 1.6배 이상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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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업계 상위권 2개 업체는 지난해 매출이 총 6638억 원으로 전년대비 20.6% 늘었다. 하나투어는 4594억 원, 모두투어는 204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7개사 가운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매출 비중은 2010년 77.6%에서 지난해 82.7%로 늘었다.

반면 한진관광, 롯데JTB, 현대드림투어, 레드캡투어, 세중 등 주로 대기업 물량을 받아 운영되는 여행업체들은 매출이 1392억 원으로 전년대비 2.3% 줄었다.

현대드림투어는 현대그룹, 레드캡투어는 LG그룹, 세중은 삼성그룹, 한진관광은 한진그룹, 롯데JTB는 롯데그룹 내 출장을 위한 항공권, 숙박예약 등 상용여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롯데JTB는 롯데닷컴과 일본 여행사 JTB가 지분 50%를 공동출자해 설립됐다. 한진관광은 한진칼이 100%, 현대드림투어는 현대그린푸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레드캡투어는 범LG 3세인 구본호 씨가 최대주주로 지분 38.39%를 소유하고 있다. 세중은 삼성과 지분관계는 없지만 천신일 회장과 고 이병철 회장 간 인맥을 바탕으로 삼성그룹 물량을 사실상 독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B2B인 상용여행 외에 패키지여행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사업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는 데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출이 정체돼 있다.

업계에선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 계열 여행업체들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여행업에 맞는 임금지급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행업은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단기간에 투자를 늘린다고 해서 업력이 구축되는 게 아니다"며 "워낙 영세한 현지 업체들이 많아 사기를 당하는 등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수밖에 없으며, 오랜 세월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네크워크를 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행업 특성이 노동집약적이며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대기업계열은 아무래도 임금을 계열사와 일괄적으로 맞춰주고 있지만, 하나투어나 모두투어의 경우 탄력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어 비수기에 유연하게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투어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B2B 여행업을 하던 세중이 한화그룹에서 갖고 있는 B2C여행사 투어몰을 인수했지만 제대로 운영이 안 돼 다시 이랜드에 재매각했다"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려면 해외 네트워크 구축 등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중은 지난 2006년 B2C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패키지 여행사인 투어몰을 인수했다. 하지만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고 2012년 다시 이랜드그룹에 투어몰을 재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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