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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단채 확대, 콜 차입 완전 대체 전체 누적발행액 60% 차지…7일 이하 초단기물 75%

김진희 기자공개 2016-06-23 10:31:2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1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단기사채가 기업어음(CP)과 콜 자금을 대체하며 증권회사의 주된 단기자금 조달 창구로 자리잡았다. 증권사들이 콜 차입 대체를 위해 발행한 전단채가 시장 전체 누적 발행량의 60%를 웃도는 상황이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다

잔액 기준으로도 전체 17%에 해당하고 있다. 잔액보다 누적 발행 비중이 높다는 것은 만기가 짧은 초단기물로 수시 발행과 상환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콜 차입을 완전히 대체해 가고 있는 것.

◇ 초단기물 집중, 잔액 7.6조

국내 자본시장 최초의 전자증권인 전단채는 단기자금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도입했다. 정보 사각지대로 통하는 기업어음에 집중된 시장 구조를 바꿔보자는 것. 발행, 유통, 권리행사 업무를 전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당초 콜 차입 대체가 전단채 도입의 목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단채 등장 시기와 콜 차입 규제가 미묘하게 맞물리면서 증권사 단기조달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전단채발행

2013년 전단채 도입 후 이달 10일까지 증권사가 발행한 전단채는 전체 발행량의 63.4%에 이른다. 올해 발행량(994조 8000억 원) 중에서는 67.4%인 317조 4000억 원을 발행했다. 지난해 발행량 중 증권사의 비중 역시 67.4%를 기록했다.

20일 현재 국내 22개 증권사와 한국증권금융의 전단채 발행액은 7조6322억 원이다. 전체 전단채 발행액(42조 4879억 원)의 17%에 해당한다.

이들 회사가 전단채를 발행할 수 있는 한도는 모두 합쳐 22조 8000억 원이다. 발행액을 제외한 발행가능액은 15조 1678억 원이다.

올 3월부터 콜 차입이 전면금지되면서 증권사의 단기자금 조달 물량이 전단채로 소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단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자소득세에 대해 원천징수를 면제하고 만기 3개월 이내의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을 면제한 점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만기 7일 이내의 초단기물 발행을 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단채 발행액의 99.9%가 3개월 이하 단기물이다. 만기가 1~7일인 초단기물은 전체의 75%이며 이중 증권사의 발행량이 79%로 가장 많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초단기물 발행으로 자금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자금 조달을 한다는 장점이 있다. 단기물에 대한 시장수요가 높아 유통도 활발하다.

◇ 신용등급간 수익률 편차 미미, 역전 현상도

만기가 워낙 짧다 보니 신용등급별 수익률 격차가 거의 나지 않는다.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일 기준 전단채 신용등급 A1 1일물 수익률은 1.35%다. A2는 1.74%로 격차가 39bp에 불과하다. 만기 3일짜리 전단채의 경우 A1의 수익률이 2.32%, A2+는 2.13%로 수익률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 등 여러 요인이 결부해 있지만, 전단채 시장에서 신용등급간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문제 소지가 있다"라며 "리스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신용공여가 포함된 일부 유동화 물량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 미상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PF 등 증권사 신용공여가 포함된 발행액은 전체의 11% 수준이다. 2013년 22조 원에서 지난해 97조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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