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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유턴' 대성산업, 자원개발 대규모 손실 탐사광구 누적손실 613억, 생산광구도 추가 손상 우려

이윤재 기자공개 2016-06-28 06:30: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3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대성산업이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발목을 잡혔다. 탐사 중인 3개 프로젝트가 사실상 실패로 끝나 손실로 인식한 금액만 600억 원대에 육박한다.

23일 대성산업이 공시한 분기·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성산업은 탐사가 진행 중이던 이라크와 카자흐스탄 석유개발 프로젝트 3개에서 613억 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나머지 예멘 70광구도 현재 예멘 내전으로 인해 상업생산이 녹록치 않아 추가 손실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성산업은 2000년대 들어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글로벌 원자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다 주력인 가스·석유유통 사업과의 시너지도 상당했다. 원료부터 판매까지 에너지 관련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한다는 복안이었다.

초창기 대성산업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한국가스공사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카타르 가스전 개발사업(Korea Ras Laffan LNG)은 상업생산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줬다. 대성산업은 오는 2029년까지 연간 600만 달러 규모의 배당금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리비아 육상광구(NC 174)와 베트남 해상광구(11-2)도 각각 2004년과 2006년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대성산업은 카자흐스탄과 이라크, 예멘으로 진출하며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했다. 하지만 탐사단계 광구 사업권 4곳을 확보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나 재무부담만 가중됐다. 먼저 카자흐스탄 잠빌(Zhambyl) 광구 유전개발 사업은 2008년 탐사작업을 시작했지만 실제 매장량은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성산업은 230억 원 가량의 투자금을 전액 손실로 처리했다.

이라크 석유개발 사업도 마찬가지다. 바지안(Bazian) 광구는 탐사에 실패하면서 173억 원 가량의 투자금이 손실로 반영됐다. 지난해 12월 사업기간 만료에도 광구를 반납하지 않고 종합평가를 진행 중이던 쿠르드 상가우사우스(Sangaw South) 광구도 결국 1분기에 투자금 210억 원을 전량 손실로 계상했다.

문제는 저유가로 인해 상업생산 중인 리비아 육상광구(NC 174)와 베트남 해상광구(11-2)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대성산업은 두 광구에 대해 각각 10% 가량 손상이 있다고 판단해 손실을 인식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대성산업이 해외자원개발을 포기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대성산업의 재무구조나 사업부 규모를 감안하면 신규 프로젝트 확보에 따른 리스크를 짊어지기에는 무리라는 견해다. 1분기말 대성산업의 해외자원개발 사업부 직원은 계약직 1명을 포함해 총 4명이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직원이 6명이었지만 2명이 줄었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자원개발 사업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투자여력이 부족해 사업 확대보다는 유지에 힘쓰고 있다"며 "에너지기업으로 재도약하는 만큼 자원개발사업에서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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