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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계열' 소망화장품, 만성적자 탈출 시동 거나 케이지씨라이프앤진 흡수합병…"투자재원 통합 시너지 창출"

노아름 기자공개 2016-06-28 08:25:1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7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꽃을 든 남자' 브랜드로 시장에 알려진 KT&G 자회사 소망화장품이 KT&G의 또다른 화장품 계열사를 흡수합병한다. 소망화장품이 KT&G에 인수된 이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온 만큼 계열사 내 동일 업종 간 합병을 통해 '윈-윈 효과'를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소망화장품은 화장품 기업 케이지씨라이프앤진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투자 재원의 통합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소망화장품과 케이지씨라이프앤진은 1 : 0.2421675의 비율로 합병하게 된다.

소망화장품은 1992년 창립돼 1994년 법인 설립했고 1997년에는 '꽃을 든 남자' 브랜드 론칭을 통해 남성 화장품 시장에 포지셔닝하기 시작했다. 젊은 남성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에소르'를 2000년 론칭하며 남성 화장품 부문 공략 가속 페달을 밟았다.

그러나 2011년 10월 KT&G에 계열 편입된 이후 2013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세를 거듭했다. 지난해 소망화장품은 매출액 76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6%) 성장했지만, 2014년과 2013년에는 매출액 717억 원, 788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마이너스(-) 8.99%, 마이너스(-) 37.73% 역성장했다. 매출액은 2012년 1200억 원 대에서 2013년 700억 원 대로 내려앉은 이후 3년 간 800억 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3년 적자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013년 이후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소망화장품은 지난해 15억 원의 적자를 냈고 2014년과 2013년에도 각각128억 원, 21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론칭한 중저가 브랜드숍 '오늘(Onl)'의 시장 부진이 뼈 아팠던 것으로 지적됐다. 소망화장품은 당시 오늘(Onl) 매장을 추가 오픈하지 않고 소망화장품의 멀티숍인 '뷰티크레딧' 내에 오늘(Onl) 제품을 흡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2014년에는 부채총액(681억 원)이 자산총액(555억 원)을 초과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듬해 6월 KT&G가 소망화장품 우선주 9만4079주를 260억 원에 매입하며 자금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자산총액 807억 원, 부채총액 462억 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소망화장품 최근 4년 실적 (수정)

소망화장품은 케이지씨라이프앤진을 품에 안고 부진에서 탈출하겠다는 포부다. 케이지씨라이프앤진은 KT&G의 계열사로, 2003년 9월 설립돼 같은해 11월 KT&G에 편입됐다. 케이지씨라이프앤진은 지난해 매출액 524억 원, 당기순이익 마이너스(-) 19억 원, 총포괄이익 마이너스(-) 19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지씨라이프앤진은 2003년 설립된 화장품 도소매 및 방문판매 기업으로, 세제·광택제 제조업 또한 영위하고 있다.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방문판매 사업 강화를 위해 케이지씨라이프앤진을 합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두 기업의 강점을 살려나가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소망화장품은 다음달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며, 구주권 제출(7월 29~8월 31일), 채권자 이의 제출(7월 29일~8월 31일)을 거쳐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합병기일 및 등기예정일자는 9월 1일이다.

한편 소망화장품 최백규 대표이사는 케이지씨라이프앤진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소망화장품 김건태·서영진 비상무이사 역시 케이지씨라이프앤진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소망화장품 이웅규 감사 또한 케이지씨라이프앤진 감사로 재직 중이다. 인적 구성이 겹치는 두 기업이었지만 물리적으로는 분리돼있는 모양새다.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이원화된 화장품 사업을 하나로 합쳐 경영 효율성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소망, 케이지씨 4년 비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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