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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물량 기근' 반사이익 볼까 이달 대림코퍼 등 회사채 발행 단 3000억 예정...스프레드 확대는 불가피

김시목 기자공개 2016-07-04 08:44:5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1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AA-)이 올 들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탄탄한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건설사 최고 신용도를 보유한 점은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또 이달 회사채 시장 내 공급물량이 턱없이 줄어들면서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미청구공사 등 불안함이 상존한 업종 특성과 브렉시트 여파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는 악재로 꼽힌다. 미배정이 나지 않더라도 스프레드 확대 등 불리한 조건에서 발행을 완료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 채권물량 부족, '반사이익' 기대...건설사 최고 신용도 자랑

현대건설은 이달 1000억 원 어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트랜치(tranche)는 당초 5년, 7년물 구성에서 한발 물러나 5년 단일물을 구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KB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에 -10~15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지난달 이후 급격한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예정된 회사채 발행 기업은 현대건설을 포함해 대림코퍼레이션, 센트럴시티 등에 그친다. 롯데물산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검찰수사가 시작되면서 일거에 시장에서 철수, 공급물량은 더욱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발행 시기를 감안하면 수요 대비 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현 상황이 현대건설 입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을 감안해 7년물 욕심을 버리고 비교적 짧은 만기로 트랜치를 구성하면서 눈높이를 조정한 점도 우호적인 대목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40.9%, 12.9%(2.9%)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양호하다는 평가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현대건설의 재무안정성이 중장기적으로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현대건설의 EBITDA는 꾸준히 4000억~6000억 원 수준을 나타냈다. 한때 늘었던 차입금은 2014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1조 6232억 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현금성자산이 감안된 순차입금은 전년 대비 34.9% 감소한 3598억 원을 나타냈다.

◇ 건설업은 브렉시트 불확실성 배가?...스프레드 확대 불가피

하지만 불안한 건설업 특성을 감안하면 여전히 브렉시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브렉시트로 인해 회사채 시장은 AA급과 A급 간 양극화가 심화했다. 현대건설이 AA급 우량 신용도를 보유하긴 했지만 해외 리스크를 감안하면 일반 AA급 발행사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실제 투자설명회(IR) 기간에 기관투자자들은 미청공구공사 리스크와 프로젝트파인낸싱(PF) 등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대규모 손실을 내지 않은 현대건설이지만 그만큼 시장에서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수요예측이 성공하더라도 불안한 조달여건에서 자금유치가 성사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모액 1000억 원 가운데 소량은 밴드 하단에 들어올 수 있지만 상당 투자액이 상단으로 몰려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선 최대 15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도 여의치 않을 수 있다.

IB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자체 재무안정성은 뛰어나지만 투자자들은 건설업종을 하나로 묶어서 보는 인식이 강한데다 최근 브렉시트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며 "쉽게 예단할 수는 없지만 금리밴드 상단에 투자자들이 몰려서라도 수요예측에 성공한다면 다행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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