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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린 새내기 펀드는 '전단채·공모주' [상반기 공모펀드 결산 /신규설정펀드]전단채펀드 상위 두 종목에 6600억 유입

강우석 기자공개 2016-07-08 10:14:5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6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출시된 국내 신규펀드 중에서는 만기 1년 미만인 전자단기사채(전단채)에 투자하는 펀드에 자금유입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규모인 단기 부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전단채펀드로 흘러 들어갔다.

우량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올해 신규로 설정된 공모주펀드도 인기를 끌었다. 다만 해외펀드의 경우 베트남, 달러채권 이외의 상품을 제외하고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단채 및 단기채권을 편입하는 신규펀드 상위 네 종목에만 80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지난 2월 설정된 '한국투자e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모]'가 5545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인기를 주도했다. 이 펀드는 전단채, 기업어음(CP) 등에 주로 투자하되 금리 리스크를 최소화해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콘셉트로 운용된다. 누적수익률은 0.8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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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펀드평가

'KTB전단채증권투자신탁[채권]'에도 1154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그 밖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와 CP 위주로 편입하는 '동양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어음)'과 'GB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에도 각각 683억 원, 517억 원 유입됐다.

전단채펀드로 자금이 쏠린 이유는 개인 및 법인 입장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단기 부동자금은 930조 원 정도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대기성 자금을 단기간동안 운용하는 차원에서 전단채펀드에 넣어둔 것이다.

자산운용사들 입장에서도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전단채펀드 조성에 적극 나서게 됐다. 만기 3년 이하의 채권을 편입하는 펀드의 경우 통상적으로 2.0~2.5%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까지 낮추면서 국공채 위주의 포트폴리오로는 2% 이상의 연환산수익률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신용등급 A0인 전단채의 연환산수익률은 3% 남짓 정도다"라며 "전단채 편입 비중을 높여야 2.0~2.5%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 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우량 기업들이 상장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신규 설정된 공모주펀드에도 자금유입이 활발히 이뤄졌다. '교보악사공모주알파30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과 '하이W공모주에디션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에는 각각 995억 원과 552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달에는 스팍스자산운용도 공모주펀드를 처음으로 설정하는 등 공모주펀드 출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이 무산된 상황이지만, 공모물량은 지난해보다 많은 4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공모·사모를 가리지 않고 공모주펀드가 계속해서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해외펀드의 경우 지난 5월에 설정된 '미래에셋우량KP채권증권자투자신탁(H)(채권-파생형)'으로의 자금유입이 83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펀드는 한국의 공공기관, 은행 및 기업 등이 발행한 미국 달러표시채권(KP)에 투자한다. 브렉시트 이후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지난 주 목표수익률(연 2%)을 달성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법인전용미국달러우량회사채월지급식증권자투자신탁1(채권)'도 700억 원을 끌어모았다. 이 펀드는 자산운용사가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자금을 직접 받아 설정됐으며, 누적수익률도 2.82%로 나쁘지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당 콘셉트의 펀드를 리테일로도 출시할 것을 검토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0년 만에 내놓은 베트남펀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모]'에는 651억 원이 유입됐다. 연 초 이후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혜택과 맞물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게 주효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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