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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헤지펀드 잡은 삼성證 PBS '도약' [상반기 헤지펀드 결산] ③NH투자證, 1위 자리 확고

김기정 기자공개 2016-07-11 11:26:5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7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유례없는 호황기를 보내는 동안 업계 동반자인 프라임브로커(PB)들 또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단연 눈에 띄는 변화는 삼성증권의 도약이다. 삼성증권은 이제 갓 시장에 진출한 신생사와의 계약을 줄줄이 따내며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NH투자증권은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는 반면, 현대증권은 만년 5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생사 사로잡은 삼성證, 2위로 껑충…타임폴리오 헤지펀드 따낸 결과

올 상반기 프라임브로커(PB) 시장에서 눈에 띄는 곳은 단연 삼성증권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증권의 PBS 계약고(설정액 기준)는 1조 4491억 원으로 지난해 말 7281억 원이었던 것보다 2배 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21.4%에서 27.7%로 6%포인트 이상 높아져 2위로 뛰어올랐다.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는 3위(23.8%) 자리로 밀려났다. 미래에셋대우가 2015년 중반부터 줄곧 2위 자리를 지켜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오랜만의 순위 변동이다. 삼성증권은 한때 브레인자산운용 헤지펀드를 선점하며 1위 자리에 올라선 적도 있었지만 지난 2년 여간 만년 3위를 기록해왔다.

삼성증권이 단숨에 2위 자리를 꿰차게 된 데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계약 건을 따낸 덕이 가장 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지난 5월 내놓은 4개 펀드는 설정 하루 만에 3000억 원에 육박하는 고객 자금을 끌어 모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말 기준 이 4개 펀드의 설정액은 총 3997억 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ARS 강자'로 불리던 타임폴리오가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기 2년 전부터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라임자산운용, 그로쓰힐자산운용, 페트라자산운용, 타이거자산운용, 제이앤제이자산운용, LK자산운용 등 신생 운용사와 계약을 맺어왔다. 이들 모두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헤지펀드 시장 문턱이 대폭 낮아진 후 진출한 곳들이다. 아직 브랜드 파워가 정립되지 않은 신생사들은 삼성증권의 판매망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랙레코드가 필요한 기관투자가가 아닌 리테일을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신생사 입장에서는 고액자산가 비중이 높은 삼성증권이 최적의 파트너일 수 있다"며 "시딩투자 한도가 경쟁사 대비 많이 남아있다는 점도 주요 포인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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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1위 굳힌 NH투자證…현대證, 만년 5위 여전

1위 사업자는 올해도 NH투자증권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PBS 계약고는 1조 9131억 원으로 점유율은 36.5%에 달한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각각 7409억 원, 2.5%포인트 증가했다. 2위인 삼성증권과는 점유율이 1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NH투자증권은 초창기 PBS 업계에서 눈에 띄는 하우스가 아니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 3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하며 1, 2위를 다툴 때 NH투자증권은 멀찍이 3위 자리에 남아 있었다. 2015년 상반기 2위 자리로 올라선 후 급기야 1위에 등극했다.

이후 꾸준히 덩치를 불리며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1위 체제를 공고히 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등 국내 헤지펀드 시장을 대표할 만한 대형 펀드와 계약을 맺은 덕이 컸다. 이들 헤지펀드가 안정적인 성과로 투자금을 불리자 NH투자증권의 계약고를 함께 상승한 것이다.

반면 만년 5위 현대증권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달 말 현대증권의 계약고는 500억 원으로 6개월 간 140억 원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헤지펀드 시장 규모 자체가 1조 5000억 원 가량 커졌다는 점을 대입해보면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 점유율은 1% 수준으로 별 차이가 없다.

현대증권도 타 프라임브로커들처럼 올 초부터 신생사와의 계약을 늘리기는 했지만 올해 신규 계약한 펀드는 4개에 그치고 있다. 현대증권의 입지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계약고의 절반 가량을 채우고 있는 키움자산운용의 헤지펀드들이 청산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하우스헤지펀드 시장은 변수다. 현대증권은 3000억 원에 달하는 NH투자증권의 인하우스헤지펀드 계약 건을 따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경험이 있는 증권사들이 현대증권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현대증권은 진출을 염두에 둔 증권사들과의 계약 맺기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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