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7월 13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넥슨은 야심차게 회사의 유명 게임 지적재산권(IP)인 서든어택의 후속작 '서든어택2'를 발표했다. 서든어택은 지난 2005년 출시된 1인칭 슈팅게임(FPS)으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온라인게임 중 하나다.서든어택2는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넥슨지티가 300억 원을 투자해 지난 4년 동안 제작해 온 게임으로 업계와 게임 사용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국내 대형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이 오랜만에 출시하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넥슨과 서든어택2의 선전이 기대됐던 이유는 또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외국 게임사들에게 점령당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텐센트의 '리그오브레전드'는 지난 4~5년 간 꾸준히 40%가 넘는 피시방 점유율을 기록하며 200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달 미국 블리자드가 신작 '오버와치'를 출시하면서 새롭게 1위에 등극했고 현재 국내 게임시장 절반 이상을 외국계 게임들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는 피시방 점유율 24.26%와 32.30%(12일 기준)을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 게임의 흥행은 흔히 피시방 점유율로 나타나곤 한다. 서든어택 역시 한 때 100주 넘게 피시방 점유율 1위를 고수했던 게임이었기에 외국게임사들을 제치고 넥슨이 '서든어택2'로 반전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출시 이후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 6일 출시된 서든어택2는 7일 기준으로 점유율 2.34%로 7위를 기록했다. 첫날 기록했던 2.56%보다 낮은 수치다. 신작게임으로는 이틀만에 게임점유율이 낮아졌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흥행이 실패했다는 평가다. 현재 서든어택2는 출시 1주일 만에 10위 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업계와 게임 사용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서든어택2의 흥행실패를 두고 수 많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개선된 그래픽 외에는 전작이었던 서든어택과 크게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가 가장 흔하다. 심지어 출시 이후 게임 캐릭터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논란에 휩싸이는 등 게임 자체의 평가보다는 구설수가 더욱 많은 현실이다.
결국 넥슨과 서든어택2의 반전은 당분간 이뤄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유명 IP만으로 다시 시장의 관심을 끌 것이라는 판단은 너무 안일했다. 게임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유명IP 게임은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서든어택2가 보여주고 있다. 외국게임사가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실패여서 더욱 걱정된다. 새로운 시도가 없이는 상황이 바뀌기 힘들어 보인다. 넥슨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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