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금호고속 재인수 성사될 수 있을까 담보가치 산정 쉽지않아‥시장 반응 `갸우뚱`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9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그룹이 파킹 형태로 매각한 금호고속을 되찾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담보로 제공될 프로젝트 펀드의 출자 지분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박하기 때문이다.
현재 금호터미널은 에스이비티투자유한회사 출자 지분 30%를 담보로 1500억 원의 금융권 대출을 추진중이다. 일부 증권사 등이 이 같은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터미널은 이 돈으로 금호고속 거래 설계 과정에서 은행권에 빌린 중순위 출자 용도 대출 700억 원을 갚고, 칸서스자산운용의 선순위 출자 지분 800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금호터미널은 약 1년만에 금호고속을 되찾게 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금호그룹이 짜놓은 거래 구조상 성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우선 담보물로 제시한 프로젝트펀드 후순위 출자 지분의 가치가 높지 않다는 평가다.
금호터미널이 내놓은 담보 지분은 지난 2011년 이른바 금호그룹 패키지 딜 설계 당시 IBK-케이스톤파트너스가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 후순위 출자금이다. 금호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금호고속 지분 100%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및 대우건설 소수지분을 묶어 매각하는 동시에 해당 펀드의 후순위 출자자로 지분 30%를 보유했다.
당초 이 후순위 출자 지분은 금호산업이 갖고 있었으나 2013년 금호터미널이 1848억 원에 사주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 이 펀드에 남아 있는 자산은 대우건설 지분 12.28%(5104만 여주)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금호고속 매각에 따른 차익은 이미 인수금융 상환과 선순위 출자자들의 몫으로 배정된 상태다. 사실상 대우건설 소수지분을 담보로 잡고 대출을 추진하는 셈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구조로는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담보로 제공되는 대우건설 지분 가치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대우건설의 주가는 주당 5800원 정도다. 이를 적용해 환산한 소수 지분 12.28%의 가치는 약 2900억 원 수준이다.
금호그룹측은 소수지분임을 감안해 디스카운트 하더라도 지분 가치가 최소 2000억 원은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금호그룹측의 산정 가치 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보유중인 대우건설 주식이 소수지분인데다 상장 주식인 만큼 주가에 부침이 발생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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