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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GE캐피탈 12년 합작 성과는 글로벌 발행사로 발돋움…투자·배당수익도 '짭짤'

원충희 기자공개 2016-07-25 09:30: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2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4년부터 시작된 현대캐피탈과 GE캐피탈의 합작 파트너십이 종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12년간 두 회사는 조인트벤처를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현대캐피탈은 GE캐피탈을 2대 주주로 맞아들인 게 신용등급 및 해외차입 여건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이 덕분에 2005년 일본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발행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GE캐피탈의 경우 현대캐피탈의 성장에 따른 주식 매각차익과 배당수익 등 금전적 수익을 얻었다. 현대캐피탈 지분 매각차익만 6000억~7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다 지금까지 받은 배당수익도 현대카드를 합쳐 총 7022억 원에 이른다.

◇현대캐피탈, GE 후광 받아 조달경쟁력 강화

GE캐피탈은 지난 2004년 8월 현대자동차그룹과 1조 원 규모의 전략적 제휴 및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현대캐피탈 지분 43.3%를 6200억 원에, 다음 해인 2005년에는 현대카드 지분 43%를 6783억 원에 사들였다. 제휴 당시 40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냈던 현대캐피탈이 글로벌 발행사로 입지를 다진 데에는 2대 주주인 GE캐피탈의 브랜드가 큰 보탬이 됐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GE와 합작한 이유는 2000년 현대자동차 계열분리, 2003년 신용카드 대란 등 조달리스크를 일으킬 만한 이슈들이 잇따르자 현대차그룹 내에서 금융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GE가 2대 주주로 들어오면서 신용등급과 해외차입 여건을 개선한 게 이듬해인 2005년 사무라이본드 발행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대캐피탈에게 가장 시급했던 것은 자금조달 등 영업안정성 확보였다. 덩치와 조달규모가 크다 보니 차입처 다변화를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으나 외화채권 발행경험이 없는데다 순손실을 내고 있는 캐피탈사에 대해 시장의 눈초리가 좋을 리 없었다.

하지만 GE캐피탈이 2대 주주로 들어온 지 1년 뒤인 지난 2005년 8월 현대캐피탈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투자적격인 Baa3 등급을, 11월 S&P로부터 BBB 등급을 받았으며 첫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그 후 일본에서는 2013년까지 총 11회 발행에 성공해 국내은행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는 발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 첫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시작한 이래 작년까지 지난 10년간 해외채권, 해외 ABS(자산유동화증권) 및 차입을 통해 총 18조 원 이상을 조달했다. 신용등급도 무디스 기준으로 2007년 1월 Baa2, 2012년 10월 Baa1로, S&P 기준으로는 2010년 BBB+, 2015년 A- 등급으로 상향하는 등 꾸준히 올랐다. 2014년에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장기조달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발행사로서의 입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금은 글로벌 발행사로 발돋움했지만 2005년 일본시장에서 사무라이채권을 처음 발행할 때만 해도 현대차 보다 GE와의 관계를 투자자들에게 더 자주 어필했다"며 "합작파트너였던 GE의 후광 덕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GE캐피탈, 주식 매각차익에 배당까지 '괜찮네'

2003~2004년 연속 적자를 낸 현대캐피탈은 2005년 일본 사무라이본드 발행 이후 개선된 자금조달 여건을 바탕으로 2005년 말 당기순이익 4041억 원을 기록, 전년(-4067억 원)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 후 현대캐피탈은 매년 3000억~4000억 원 규모의 순익을 내면서 성장함에 따라 GE캐피탈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상승했다.

GE캐피탈이 지난 2004년 매입한 현대캐피탈 지분 43.3%의 가격은 약 6200억 원. 작년 12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매각한 현대캐피탈 지분 23.3%의 가격은 7030억 원이다. 어림잡아 계산해도 주당 2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아직 남아있는 현대캐피탈 지분 20%의 가격이 6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됨에 따라 GE캐피탈이 얻을 매각차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는 현대카드 지분 43%도 남아있다. 이 또한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E캐피탈이 지난 2005년 현대카드 지분을 매입할 때 들인 돈이 6783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차익은 최소 3000억~4000억 원이다.

이와 별도로 GE캐피탈이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은 후 작년까지 11년간 현대캐피탈, 현대카드로부터 지급받은 배당수익은 총 7022억 원에 이른다. 현대카드·캐피탈 지분 투자원금(1조 2983억 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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