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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아시아, 밸류 산정 난항 3000억 가능할까 [중소 IPO기업 분석]작년 프리IPO 책정가보다 높아야…올해 순익 관건, 주관사와 신경전 양상

민경문 기자공개 2016-07-29 08:07:33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6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아시아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이 상장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산정에 적잖은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를 둘러싸고 발행사와 주관사간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일단 지난해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당시 거래 가격이 기준가로 맞춰지는 가운데 올해 순이익 개선 수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신규 설립된 LS전선아시아는 이달 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 받았다. LS 비나(LS VINA Cable & System JointStock Co.)와 LSCV(LS Cable & System Vietnam Co., Ltd.) 지분을 출자한 LS전선이 지분 80.38%를, H&Q 사모펀드가 19.62% 지분을 갖고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베트남 현지 재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작년 프리IPO 가격, 공모가 마지노선 될 듯

무엇보다 2011년 도입된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SPC) 제도를 이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이 상장하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내 상장 예정인 두산밥캣, 화승비나도 같은 형태다. LS전선아시아의 공모 흥행 여부가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세 곳 모두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와 주관사 측은 조만간 제출 예정인 증권신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H&Q가 지난해 11월 LS전선아시아 구주 19.5%를 인수했을 당시 주당 가격은 1만 7584원이었다. 이를 감안한 LS전선아시아의 주식가치는 약 2650억 원이었다. LS전선이 보유중인 베트남 현지 법인 지분을 현물 출자했을 때 주당 가격(8900원)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뛴 셈이다.

결국 FI 엑시트를 위해서라도 LS전선아시아의 IPO 밸류에이션(주식 가치)이 3000억 원 이상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주관사 관계자 역시 "적어도 3000억~4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FI와 LS전선 측은 프리IPO 당시 5년 내 상장을 약조한 바 있다. 공모가격이 기대치를 밑돌 경우 FI는 LS전선아시아 지분의 추가 교부를 요구할 수 있다. 반대로 LS전선은 FI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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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증가 없이는 3000억 IPO 밸류 쉽지 않아

공모가 산정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LS전선아시아의 지난해 반기 순익(2015년 5월~12월 말)은 61억 원 가량. 연 환산실적은 LS비나와 LSCV의 작년 순익 합산분(127억 원)과 비슷하다. 만약 3000억 원의 시가총액을 맞추려면 작년 순이익(127억 원)에 23배 이상의 PER를 적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가온전선(PER 48배), 일진전기(21배), 대원전선(37배) 등 국내 상장 전선업체들의 평균 PER는 35배를 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들의 작년 실적이 워낙 안 좋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비교기업 PER는 10~15배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선업체들의 PER도 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LS전선아시아의 작년 순익에 10~15배의 PER를 적용하면 추정 시가총액은 2000억 원도 넘기가 쉽지 않다는 계산이 나온다. 할인율까지 반영할 경우 수치는 이보다 훨씬 줄어든다. 결국 순익 증가 없이는 3000억 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아시아의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 회사 측 "올해 순익, 작년과 비슷한 수준"...밸류에이션 둘러싸고 주관사와 갈등

작년 순이익(127억원)은 2014년 순이익(LS비나 및 LSCV 순익 합산)인 128억 원보다 오히려 소폭 줄어든 상태다. LS전선 관계자는 "구리 값 하락 여파에 따른 전력선 실적 감소분을 통신용 케이블 등을 통해 만회할 생각"이라며 "작년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용 케이블 북미수요 확대로 현지 생산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LS전선아시아는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IPO 흥행은 FI 엑시트를 떠나서 자금 유입 규모와도 직결되기 때문. LS전선의 구주매출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공모가를 최대한 높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LS 측이 중국 성장률 반영까지 요구할 정도로 밸류에이션을 무리해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관사단(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과도 미묘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관사의 경우 섣불리 공모가를 끌어올렸다가 상장 뒤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선 LS전선아시아의 흥행 여부가 뒤이어 IPO를 진행할 두산밥캣, 화승비나 등 공모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 산정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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