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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실적개선에도 못 웃는 이유 물류부문 성장, 수익 향상 견인… 분할 반대여론 고조 우려

정호창 기자공개 2016-08-02 08:26:1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1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올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도 속내가 편치 않다. 분할을 검토 중인 물류BPO 부문이 매출과 수익 향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나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분할 반대 목소리가 전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1일 금융감독원 및 시스템통합(SI)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 2분기 2조 521억 원의 매출을 올려 168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 1분기 실적에 비해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35.2%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7%, 2.9% 향상됐다.

삼성SDS가 2분기에 이처럼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낸 것은 물류BPO 부문의 사업성과가 전보다 크게 향상된 덕분이다. 물류BPO 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8387억 원으로 1분기보다 35.3% 늘었고, 영업이익은 416억 원을 기록해 86.3%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매출 규모가 37.8% 커졌고, 영업이익은 5배 이상 급증했다.

물류BPO 부문의 이 같은 호실적은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TV,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사업의 영업호조로 물동량이 늘었고, 북미지역 등에서 판매물류 사업이 확대된 덕분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를 포함해 그룹 관계사의 물류물량 흡수 속도가 빨라진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그룹은 내년까지 삼성전자와 그룹 관계사 물류량의 100%를 삼성SDS 물류BPO 부문에 흡수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물류 BPO 부문이 이처럼 괄목할 성장세를 나타낸 반면 삼성SDS의 주력 사업인 IT서비스 부문은 1분기에 이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했다.

IT서비스 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1조 2134억 원으로 1분기 실적에 비해 7.9% 개선됐으나,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선 10.2% 감소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도 1268억 원을 기록해 1분기 대비 24.1% 성장세를 보였으나,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시 19.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업계에선 이에 대해 IT서비스 부문의 업황 부진 영향과 지난해 2분기 실적 호조의 역기저 효과가 겹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IT서비스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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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일각에선 삼성SDS의 2분기 실적 개선을 이처럼 주력 사업이 아닌 물류BPO 부문이 견인한 것을 두고 소모적인 논란이 재현될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삼성SDS 물류BPO 부문의 분할 추진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소액주주와 일부 투자자들이 이 같은 결과를 근거로 분할 반대 목소리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IT서비스와 물류BPO 사업 모두 성장 한계가 엿보이고 있어 회사를 각 사업부문별로 분할해 전문기업으로서의 성장을 모색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와 소액주주들은 삼성SDS 물류BPO 부문을 삼성물산에 통합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활용하려는 계획 아니냐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회사가 물류BPO 부문을 분할한 뒤 매각하거나 삼성물산과 합병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으나 관련 논란과 의심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소액주주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 물류BPO 부문 육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회사가 입장을 바꿔 성장 한계를 거론하며 분할 검토에 나선 것에 대해 일관성 없는 전략이라고 비판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분할을 통해 기업가치가 향상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글로벌 물류 기업들이 IT서비스와의 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SDS가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삼성SDS 물류BPO 부문의 성장과 실적 개선 추세가 확인된 것이 분할 반대여론을 더욱 고조시키는 촉매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가 2분기에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록했으나 IT서비스 부문과 물류BPO 부문의 성과가 뚜렷한 차이를 나타냄에 따라 분할 반대진영의 반발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경영진 입장에선 마음이 결코 편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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