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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계열, CP시장만 '기웃' 단기차입 '급증' 총잔량 5.6조, 검찰수사 회사채 여건 악화…하반기 1.8조 만기채 등 자금수요

김진희 기자공개 2016-08-05 16:28:4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3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기업어음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검찰 수사 등으로 주요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계획이 전면 취소되자 기업어음 조달을 가속화한 것. 5조 6000억 원 가량인 발행 잔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만기 구조 단기화가 재무구조의 부담요소로 부각하고 있다.

◇ 6~11개월물 CP 중 절반이 롯데 계열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CP 발행 잔량은 5조 5835억 원이다. 지난달 5조 원을 넘긴 데 이어 6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는 하반기 1조 8400억 원의 회사채와 CP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롯데계열사CP

최근 첫 CP를 발행한 롯데물산을 비롯해 CP 발행을 재개한 롯데케미칼 등이 눈에 띈다. 그룹 전반에 대한 고강도 검찰 수사로 회사채 발행 계획이 꼬인 탓이다. 사모 회사채 중심의 조달에서 CP로 자금조달 창구를 옮겼다.

6~11개월 물 발행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자금 미스매칭 해소보다는 경상적인 운영자금 성격이 짙은 것으로 파악된다. 1년 이상 기업어음에 발생하는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피하기 위해 6개월에서 11개월 사이의 물량을 집중적으로 발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CP 발행잔액 중 43%인 2조 4100억 원이 6~11개월 물이다.

가장 많은 규모의 CP를 발행한 계열사는 검찰 수사의 정점에 서 있는 호텔롯데다. 발행잔액은 1조 6000억 원이다. 상장을 통해 4조 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상장이 잠정 연기되면서 CP로 급한 불을 끄고 있다. 5000억 원 규모의 유동화증권(ABS) 발행 계획도 보류했다.

호텔롯데의 하반기 만기도래 회사채, CP, 전자단기사채 규모는 총 3700억 원이다. 호텔롯데의 현금성자산은 올 1분기 말 2906억 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45% 감소했다. 해외 면세점 인수 등 면세사업 관련 투자 2조 원의 투자계획을 세워뒀던 호텔롯데는 투자규모를 축소하고 차환 자금 조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4년만에 CP 시장 복귀, 롯데물산은 데뷔

롯데카드가 8250억 원의 CP를 발행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나타냈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그나마 채권 발행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발행을 통해서다. 이마저도 물량이 점점 축소되고 CP 중심 조달로 선회하고 있다. 지난 1월 여전채 발행량은 2600억 원이었으나 5월 들어 급감해 400억 원, 6월에는 700억 원에 그쳤다. CP 발행량은 6월 2500억 원이다. 이중 1300억 원은 3년 만기다.

롯데케미칼은 2012년 이후 떠났던 CP 시장에 복귀했다. 지난달 3000억 원의 CP를 발행했다. 롯데케미칼은 이 자금을 투자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법인세 부정환급 소송사기 등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탓에 회사채 발행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이다.

롯데물산은 이달 설립 후 처음으로 기업어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20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전액 11개월 만기로 운영자금 성격이 짙다. 롯데물산은 최근 3000억 원 회사채 발행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6월 2000억 원, 7월 2500억 원의 CP를 발행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로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당분간 회사채 발행은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기 차입금 증가는 리파이낸싱 면에서 부담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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