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PCA생명, '푸르덴셜' 명칭 못 쓰는 이유 美 푸르덴셜파이낸셜보다 국내 진출 늦어..英 푸르덴셜과 브랜드 협정
윤 동 기자공개 2016-08-05 09:30:5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4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CA생명은 영국 푸르덴셜생명의 한국법인이지만 '푸르덴셜'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해 인지도 면에서 손해를 입어야 했다.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먼저 국내에 진출해 '푸르덴셜' 명칭을 선점한 탓이다.PCA생명은 영국 1위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Prudential Corporation PLC)의 한국법인이다. PCA생명의 모태는 1990년 영풍그룹과 캐나다계 보험사인 매뉴라이프가 합작해 설립한 영풍매뉴라이프생명이다.
1999년 매뉴라이프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영풍그룹에 지분을 넘겨 영풍생명으로 상호가 변경됐다. 영풍그룹도 2001년 지분을 영국 푸르덴셜생명에게 매각해 지금의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PCA생명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2002년 2월부터다.
2002년 당시 영국 푸르덴셜생명은 한국법인에 '푸르덴셜'의 이름을 붙이고 싶었으나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Prudential Financial)이 먼저 국내에 진출해 푸르덴셜생명을 설립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푸르덴셜생명과 미국의 푸르덴셜파이낸셜은 명칭만 같을 뿐 전혀 다른 회사다. 이 두 금융그룹은 서로 같은 나라에 진출하게 되면 명칭이 겹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결국 두 회사는 어떤 나라에 먼저 진출한 회사가 '푸르덴셜' 명칭을 사용하고 뒤따라 들어온 회사는 약자나 다른 이름을 사용하자는 내용의 브랜드 협정을 맺게 된다.
국내의 경우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1989년 지금의 푸르덴셜생명을 설립했다. 초기에는 프루덴셜생명으로 불렸으나 국내에서는 푸르다 등의 발음이 많은 것을 감안해 푸르덴셜생명으로 명칭이 확정됐다. 이보다 늦은 2002년에야 국내 시장에 진입한 영국 푸르덴셜생명은 'Prudential Corporation Asia'의 약자인 PCA를 한국법인의 명칭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푸르덴셜'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 탓인지 PCA생명은 설립 초기 이후 수익성과 성장성이 크게 늘어나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무른다.
PCA생명은 재출범 8년차인 2009년 이후 흑자 개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1 회계연도 411억 원을 정점으로 당기순이익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도 최근 10년 동안 1% 중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1.48%로 25개 생보사 중 18위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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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보사 관계자는 "인지도 탓인지 푸르덴셜생명보다 수익성·성장성 부문에서 뒤쳐지는 모습"이라며 "상승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이익 1259억 원, 시장점유율 1.5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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