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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3' 격전지 떠오른 '코엑스 상권' 신세계, '코엑스몰 운영권' 확보…현대百, 무역센터점 '면세사업' 추진

장지현 기자공개 2016-08-05 08:22:5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4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가 유통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면세점, 쇼핑몰, 백화점 등 사업 형태는 각자 다르지만 삼성동 상권을 두고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29일 코엑스몰과 칼트몰 임차운영사업자 경쟁 입찰에서 신세계프라퍼티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무역협회와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16일까지 실사작업과 추가 협상을 진행한 뒤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정식 계약이 체결되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코엑스몰(매장 247곳, 전용면적 4만8359㎡)과 칼트몰(매장 80곳, 전용면적 1만579㎡)내 327개 매장을 10년 동안 관리 운영하게 된다.

이곳은 현대백화점이 2012년 코엑스몰이 리뉴얼 공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20년 동안 운영을 맡아왔던 곳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코엑스몰이 연결돼 있는 만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현대백화점과 코엑스몰이 각각 타깃으로 하는 소비자는 다르지만, 신세계가 장기적으로 MD개편을 시도할 경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임대 계약이 5년 단위로 이뤄지는 만큼 신세계가 당장 코엑스몰에 대한 MD개편을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서울 강북권 명동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시내면세점 대첩은 강남권 코엑스 일대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말 월드타워점 폐점 이후 인근 코엑스점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월드타워점 기존 방문객 가운데 30%가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코엑스점으로 분산되고 있고, 이 가운데 대부분은 코엑스점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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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실제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과거 한산했던 것과 달리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매장을 찾고 있다. 인근 아셈타워에 10년째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한 직원은 "코엑스몰에 중국인 관광객이 이렇게 많이 찾은 모습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7월 들어 전월 대비 약 7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무역센터점을 신규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연말에 진행될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 사업 진출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호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코엑스 단지 내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역시 강남권을 후보지로 고민하고 있는 만큼 코엑스몰을 입지로 내세울 수 있다. 지금까지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월 면세점 추가 입찰 계획을 묻는 말에 "저희가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통 빅3가 코엑스 일대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 지역이 서울 동남권 상권의 핵심 요충지기 때문이다. 먼저 코엑스 건너편인 삼성동 한국전력부지엔 오는 2021년 현대자동차 그룹의 105층 신사옥이 완공된다. 서울시도 2025년까지 잠실운동장 일대에 대규모 전시·컨벤션 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때문에 유통업계 빅3 이외의 업체들도 이 지역에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해 GS리테일은 GS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파르나스호텔 지분 665만 4675주(67.56%)를 7600억 원에 전량 인수했다.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을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이 일대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강남 삼성동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갖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 간 경쟁 심화와 맞물려 삼성동 코엑스 일대의 상권 자체가 커질 것"이라며 "여기에 오는 9월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하남, 내년 초 롯데그룹의 잠실 123층 롯데월드타워가 각각 완공되면 동남권 시장 규모가 더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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