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후, 가장납입 혐의 확인…상장폐지 위기 [투자환기종목 분석①]상장폐지 피하기 위해 100억원 가장납입 '꼼수'

정강훈 기자공개 2016-08-22 08:25:5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5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신후(전 케이엠알앤씨)가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여있다. 신후는 지난 6월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에 올랐으며 조만간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후는 지난 5월 투자주의 환기종목(이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2014년 지정됐다가 3월말 환기종목에서 벗어난 지 불과 한 달만에 재지정된 셈이다. 며칠 후에는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인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까지 올랐다. 이준희 대표가 회삿돈 27억 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혐의다.

횡령·배임 외에 가장납입 사실도 알려졌다. 신후는 2014년 6월 당시 이사였던 이준희 대표의 주도로 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처럼 허위로 공시했다.

3자배정 대상자에는 이준희 대표의 배우자인 김수현 당시 대표도 포함됐다. 김수현 전 대표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신후의 최대주주다. 김수현 전 대표는 가장납입 과정에서 이준희 대표에게 명의만 빌려준 것으로 확인돼 검찰에 의해 기소되지는 않았다. 검찰의 수사대로라면 이준희 전 대표가 배우자를 대표이사 및 최대주주 자리에 올려 놓고 배후에서 회사를 움직인 것이다.

이준희 대표는 지난달 29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횡령 및 상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검찰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한 상태다.

신후가 가장납입을 시도한 것은 완전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6월 결산법인이었던 신후는 사업연도말 결산을 며칠 앞두고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가장납입을 마친 신후의 자본잠식률은 63%였으며, 자본금 119억 원, 자기자본 44억 원을 기록했다. 100억 원의 가장납입이 없었다면 완전자본잠식이 불가피했다.

코스닥시장의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기준에 따르면 사업연도(반기)말 자본잠식률이 50%일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최근년말에 완전자본잠식일 경우에는 시장에서 퇴출된다. 신후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했다.

한편 신후는 지난달 이준희 대표 체제에서 염현규 대표로 경영진이 교체됐다. 환기종목은 최대주주 변경이나 경영권 양도계약이 이뤄질 시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경영진 교체 직후 코스닥시장본부는 신후의 심사 사유가 추가됐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확인된 가장납입은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되진 않지만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꼼수였던 만큼 이번 심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