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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피아트 M&A, '조회공시' 없었던 이유 예상 딜사이즈 3조대..'자기자본의 2.5%' 기준 미달

한형주 기자공개 2016-08-23 09:21:1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2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 인수를 추진하는 데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조회공시가 나오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예상 거래가가 3조 원을 웃돌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임에도 불구, 제반 정보가 공시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간다.

1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외국계 IB를 자문사로 선정, 피아트크라이슬러(FCA) 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검토 중이다. 회사 전체를 인수할 경우 매매가격은 30억 달러(약 3조 3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블룸버그가 지난 3일 관련 내용을 보도했고, 주가는 생각보다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이후 국내에서도 다수 언론이 이같은 사실을 보도해 시장의 주요 이슈로 자리 잡았음에도, 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외로 이유는 '매물 사이즈가 작아서(?)'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조회공시 요구 및 답변 사항에 해당되는 '수시공시'의 대상이 되려면 타법인주식 취득 규모가 인수기업 자기자본(연결)의 2.5% 이상이어야 한다.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연결 자본총계는 180조 원 가까이 된다. 자기자본의 2.5%라 해도 M&A 규모가 기본 4조 5000억 원은 돼야 공시 의무가 주어지는 셈.

보도 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는 '삼성-피아트' 예상 딜 사이즈는 3조 3000억 원가량이다. 그간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단행한 M&A 중에선 가장 큰 규모로 평가되지만, 최소 '4.5조' 기준에 미달해 거래소가 삼성에 조회공시를 요구할 입장이 아니었던 것이다.

삼성전자는 "시장 루머에 대응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으나, 자문단까지 구축한 점으로 미뤄 물 밑에서 딜은 분명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거래 초기 단계여서 인수구조 등 윤곽이 구체화되지 않았을 뿐. 삼성은 작년 말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팀을 신설하면서 "자동차 부품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번에도 마그네티 마렐리가 보유한 차량용 조명과 통신장치 등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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