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쿼터백 로보펀드, 지방銀 판매 많은 이유는 "자산배분 상품 수요 높아"…시중銀·증권사, 공모펀드 관심 '시들'
이충희 기자공개 2016-08-19 14:48:52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7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쿼터백자산운용이 합작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주요 판매사로 지방은행이 대거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국내 설정된 공모펀드가 지방은행들만 중심이 되어 판매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유형의 펀드를 지방은행들이 먼저 주요 판매 라인업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지난 4월 처음 설정돼 17일 기준 순자산 160억원을 넘긴 '키움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채권혼합]' 펀드는 지방은행 3사에서만 95% 이상 판매됐다. theWM 집계에 따르면 부산은행(78.35%), 광주은행(10.13%), 대구은행(7.22%) 순이다. 우리은행(1.74%), 농협은행(0.89%) 등 시중은행들의 판매비율은 저조했다. 지난 6월 추가 설정된 채권형과 주식혼합형 펀드는 모두 광주은행에서만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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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방은행에서 유독 판매가 많았던 것은 그동안 지방 고객들로부터 자산 배분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았지만, 이를 충족시켜줄 마땅한 상품이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운용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쿼터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방은행 고객들은 서울, 수도권 시중은행 고객들보다 펀드 환매 주기가 굉장히 길다. 많은 수의 고객들이 몇년 전 해외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 손실을 보고 있었음에도 믿고 맡길 만한 상품이 없어서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펀드는 자산배분에 특화됐는데 고객들이 이전에 가입했던 상품들보다 안정적이라고 판단해 옮겨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추가로 설정된 주식형과 우량채권형 펀드도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측에서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은행은 다양한 로보펀드 라인업을 구축해 놓고 이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광주은행에서는 일임형 ISA를 운용할 때 우리 펀드들을 적극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에서의 판매 비율이 유독 높아 보이는 것은 시중은행과 대형 증권사에서 판매가 저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실제 판매사만 스무 곳이 넘는 채권혼합형 펀드는 광주은행, 부산은행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채널에서 유의미한 판매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요즘 리테일 쪽 투자 열기가 예전만 못해 전반적으로 공모펀드 시장에 고객들이 많이 떠났다"며 "펀드 성과가 괜찮게 나오고 있어 마케팅을 하고는 있지만 대형 판매채널에서 공모펀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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