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화재·증권 '자사주'도 추가 매입할까 금융지주회사 자회사 주식소유기준 30% 아직 부족
원충희 기자공개 2016-08-19 09:42:0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8일 19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8.02%)을 매입하기로 하면서 생명 중심의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일원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사 묶기 작업이다. 다만 자회사 주식소유기준(상장 30%, 비상장 50%)에 미달해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이 목적이라면 추가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추가로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의 자사주(각각 15.93%, 10.94%)를 매입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삼성생명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매입을 결정했다. 삼성화재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통과시켰다. 거래가 끝나면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증권 지분은 19.16%로 늘어난다.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이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뿐 아니라 삼성화재의 자사주도 일부 매입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구체적으로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자사주 9%를 사들여 지분율을 23~24%까지 늘릴 계획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이사회가 끝나고 보니 삼성화재가 가진 삼성증권 지분만 삼성생명이 인수키로 했다.
이런 관측이 나왔던 이유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정지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그간 삼성화재와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들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2013년 삼성전기와 삼성물산·중공업 등이 갖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6.38%)을 사왔으며 이듬해인 2014년 삼성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올 1월에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37.45%)을 사들여 지분율을 71.86%로 확대했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에 대해서도 지분을 각각 14.98%, 11.14% 갖고 있어 이미 최대주주다.
이번 지분거래를 통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은 한발 더 나아갔다. 시장에서는 삼성생명 산하로 금융계열사들이 모이는 것을 두고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염두에 둔 행보로 봐야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고려한다면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 금융지주의 자회사 주식소유기준에 미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을 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선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추가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잠재매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이 보유한 자사주 각각 15.93%, 10.94%다. 이 가운데 일부만 삼성생명에 몰아줘도 두 회사 보유지분이 30%를 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금융지주 설립의 우선요건은 금융계열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삼성자산운용, 삼성카드는 이 작업이 마무리 됐지만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은 지분 추가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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